'효성그룹 차남' 조현문 변호사, 조현준 사장 등 8인 고발

"3개 법인에 수 백억 손해 끼치고 부당 이득 취했다"

입력 : 2014-10-22 오후 5:20:53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효성그룹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가 장남 조현준 사장 등 8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현문 변호사는 지난 2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 등으로 노틸러스 효성과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효성(004800) 인포메이션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주요 주주이자 대표인 조현준 사장과 류필구 전 노틸러스효성, 갤럭시아일렉 및 HIS 대표이사 등 총 8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조 변호사는 "3개 법인의 주요 주주이거나 대표직을 수행한 피고발인들은 해당 법인의 수익과 무관한 거래에 투자하거나 고가에 주식을 매입하고 허위 용역 기재, 계열사 부당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최소 수백억원에 이르는 손해를 끼쳤다"며 "또 특정 개인이나 법인이 부당한 이득을 취하도록 공모·조작한 의혹이 있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소장에는 조 변호사가 효성 그룹을 떠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된 효성그룹 전사 IT 시스템 교체 프로젝트 비리 감사 내용과 구체적인 증거 자료가 포함돼 있다.
 
지난 2011년 조 변호사 주도로 효성그룹 ERP 시스템을 교체하는 500억 규모의 대형 입찰을 진행하던 중 비리 증거들이 포착됐으나, 혐의 임원에게는 아무런 시정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갈등이 있었고 이에 조 변호사는 2011년 9월 회사에서 나와 지난해 그룹에서 완전히 떠났다.
 
조 변호사는"모든 불법을 단절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효성그룹을 떠났으나 효성그룹은 그간 본인에 대해 허위 사실로 끊임없이 음해를 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사문서 위조와 명의 도용 등을 통해 오히려 사내 불법을 본인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행동도 서슴지 않아왔다"면서 "효성그룹의 부도덕한 인신 공세에도 굴하지 않고 검찰 수사를 통해 회사를 바로 잡고 진실을 밝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아울러 "기업은 사회에 막중한 공적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 개인들이 기업을 사금고로 이용하는 불법 행위는 단호히 근절돼야 한다"며 "이번 수사 의뢰가 효성 그룹의 불법 비리의 고리를 끊고, 우리나라 기업과 자본시장이 더 투명하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효성그룹측은 "그동안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와 임직원·형제에 대해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왜곡된 주장임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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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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