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PO)양팀 감독 필승 의지..1차전 선발 소사-우규민

입력 : 2014-10-26 오후 10:46:19
◇26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LG트윈스 봉중근, 이진영, 양상문 감독,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 이택근, 강정호. 한편 LG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27일 오후 6시30분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양팀 마운드에 설 투수는 헨리 소사(29·넥센히어로즈)와 우규민(29·LG트윈스)으로 결정됐다. 양팀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4차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고, 스스로의 강점으로는 강력한 공격력과 경기 감각을 꼽았다.
 
넥센의 염경엽(46) 감독과 LG의 양상문(53) 감독은 26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넥센의 선택은 의외로 느껴질 수도 있다. 정규시즌에서 7년만에 20승(6패)를 달성한 앤디 밴헤켄 대신 소사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소사를 1차전 선발로 낙점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회복 속도도 빠르고 컨디션이 좋아 그렇게 결정했다"면서 "이번 포스트시즌은 3선발로 운영할 것이다. 1차전 선발 투수로 소사를 내세운 것은 4차전 선발까지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속 150㎞를 넘는 빠른 직구가 주무기인 소사는 지난 5월 브랜든 나이트를 대신해 넥센 유니폼을 입었고 20경기에 선발로 등판해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4.61'의 성적을 거뒀다. LG 상대로는 한 차례 상대해 '6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우규민은 지난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을 실점없이 호투했다. 팀의 승리를 이끈 그는 당시 경기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그는 4일동안 쉬고 5일만에 마운드에 올라선다.
 
양 감독은 "넥센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우리는 고민이 없었다. 우규민이 1차전 선발"이라고 밝혔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던 LG는 로테이션에 따라 선발로 우규민이 나서는 것이다.
 
날카로운 커브가 주무기로 사이드암 투수인 우규민은 올해 넥센과의 맞대결에서도 호투했다. 올해 29경기에 나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한 우규민은 넥센전에선 '2승1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다른 팀에 비해 투구 내용이 좋았다.
 
◇양상문 LG 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왼쪽은 봉중근, 이진영. LG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27일 오후 6시30분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News1
 
◇염경엽 "간절하게 야구한다"-양상문 "부담 버리고 뛴다"
 
양팀 감독이 밝힌 경기 소감은 다소 달랐다. LG가 '부담을 버리고 뛴다'고 밝힌 반면 넥센은 '간절한 마음으로 야구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우리(넥센)에게 축제였던 포스트시즌이 맞지만, 욕심이 부족했기에 실패를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것을 느끼고 있다"며 "올해 포스트시즌은 간절하고 절실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 감독은 "넥센은 강한 팀이지만 우리도 부담이 많고 긴장감 큰 경기를 해와서 선수들이 부담없이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염 감독과 양 감독은 자팀의 장점으로 각각 공격력과 경기 감각을 꼽았다.
 
염 감독은 "지난해에는 힘든 여정 속에 정규시즌을 마치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해 타격 페이스가 상당히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에는 조기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고 '6연승'의 좋은 흐름을 타고 시즌을 끝냈다"며 "훈련 과정을 보니 타자들의 전반적인 타격 페이스도 좋았다"고 자신했다.
 
양 감독은 "LG는 전체적으로 투타 조화가 잘 돼 있다"면서 "단기전에선 경기감각과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한데, 준플레이오프에서 비로 인해 체력소모 없이 경기 감각을 유지했고, 잠실에서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들으면서 분위기를 가져왔기에 넥센보다 유리하다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LG가 분위기는 앞선다'는 점을 의식한 듯 1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염 감독은 "기다리는 팀이 1차전을 내줄 경우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힘들어진다"며 "1차전에서 모든 것을 걸어 총력전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양 감독은 "LG가 프로야구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면서 "그런 말이 저희(LG)에게는 큰 힘이 된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기적같은 일을 이루겠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이택근, 강정호. LG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27일 오후 6시30분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News1
 
◇LG, 윤지웅·정의윤 대신 김선규·채은성 합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6일 오후 발표한 플레이오프 출장선수 명단을 보면 LG는 준플레이오프에 비해 일부 선수가 바뀌었다. 불펜 투수인 좌완 윤지웅 대신 사이드암 투수인 김선규가, 대타로 주로 나서던 정의윤 대신 외야수 채은성이 투입됐다.
 
포지션 구성은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7명'이다.
 
양 감독은 지난 25일 준플레이오프 승리를 확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LG의) 불펜이 강하긴 하나 넥센 타선도 만만찮은만큼 투수를 하나 더할 지를 두고 고민해왔다"며 타격이 좋은 넥센을 상대로 투수 엔트리를 변경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변경은 당시 발언의 연장선이다. 
 
윤지웅의 엔트리 제외는 넥센 주전에 좌타자가 적고 우타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정호, 김민성, 박병호, 유한준, 이택근이 모두 우타자다. 같은 왼손 투수인 신재웅의 공이 워낙 좋기에 윤지웅이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채은성은 넥센전의 성적을 감안해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채은성은 올해 타율이 2할7푼7리이지만 넥센 상대 타율은 4할4푼4리다.
 
넥센의 명단을 보면 오른손 선발 투수인 문성현과 베테랑 우완 투수인 송신영의 결장이 눈에 띤다. 넥센의 엔트리에서 투수는 10명으로 이들을 대신할 선수론 장시환이 포함됐다. 
 
다음은 플레이오프 출장자 명단.
 
◇넥센히어로즈
▲투수(10명) = 소사, 밴헤켄, 오재영, 조상우, 마정길, 한현희, 김대우, 장시환, 김영민, 손승락
▲포수(2명) = 박동원, 허도환 
▲내야수(8명) = 박병호, 서건창, 강정호, 김민성, 윤석민, 서동욱, 김지수, 김하성
▲외야수(7명) = 이택근, 유한준, 이성열, 박헌도, 문우람, 로티노, 유재신
 
◇LG트윈스
▲투수(11명) = 우규민, 류제국, 유원상, 이동현, 임정우, 정찬헌, 김선규, 신정락, 봉중근, 리오단, 신재웅
▲포수(2명) = 현재윤, 최경철 
▲내야수(7명) = 오지환, 김용의, 정성훈, 손주인, 최승준, 황목치승, 김영관 
▲외야수(7명) = 이병규(등번호 9), 이병규(등번호 7), 채은성, 박용택, 이진영, 문선재, 스나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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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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