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한국씨티은행의 신임 행장에 박진회 수석 부행장
(사진)이 선임됐다.
씨티은행은 27일 서울 중구 다동 소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박 부행장을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는 그를 임기 3년의 은행장 및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했다.
씨티은행은 "2004년 11월 한국씨티은행 출범 등 씨티그룹이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며 "만장일치로 박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신임 행장은 1957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행하며 씨티와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그는 삼성증권 운용사업부담당 상무, 한미은행 재무담당 부행장,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을 거쳤다.
씨티은행을 이끌어 가야 할 박 신임 행장이 당면한 과제는 적지 않다. 우선 본인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노조를 설득해야 한다.
박 행장이 내정되면서부터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은 내부 직원 게시판을 통해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씨티은행 로비에서 박 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기도 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박 부행장이 관할하고 있는 중견기업그룹 대출사업은 존폐위기에 놓인 상태"라며 "전문 경영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실적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0년에는 6277억원, 2011년 5605억원, 2012년 2693억원, 지난해 2191억원으로 4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분기에는 7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후임자가 정해짐에 따라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은 이날 바로 물러나게 됐다. 앞서 하 전 행장은 지난 14일
KB금융(105560) 차기 회장에 도전하며 현 행장직에서 사임한다는 뜻을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