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사진)는 이번주부터 내정자로서의 본격 행보에 들어간다.
KB금융(105560)은 새 회장을 맞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내정자는 오는 29일 이사회에서 KB금융과 경영고문 계약을 맺으면 회장 내정자 신분으로서의 행보에 본격 돌입한다.
윤 내정자에게는 KB금융 본사 인근의 호텔에 별도의 사무실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앞으로 지주사의 고문 자격으로 계열사 간부들과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며,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서둘러 업무보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관계자는 "회추위 회의에서는 최종 회장후보자로 추대된 것이고, 이달 29일 이사회에서 회장 후보로 추천되면 내정자로서의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KB금융은 다음달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윤 내정자를 정식 선임한다. 이후 회장으로서의 집무실은 서울 명동의 KB금융 본사나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 두게 된다.
2010년 어윤대 전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국민은행 본점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취임 직후 은행 본점에 출근해 은행의 실무를 담당하는 부행장들로부터 일일이 업무보고를 받았다.
지난해 임영록 전 회장은 지주사 사장을 지내다가 회장으로 선출된 만큼 사장 사무실를 그대로 이용하려 했으나 노조가 출근을 저지하면서 시내 모처에 사무실을 마련해야 했다.
윤 내정자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으나 조직 안팎에서 한동안 회장과 행장을 겸임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만큼 은행 본점으로 주기적으로 출근해 경영 현황 전반을 직접 챙길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회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빠른 시일내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KB금융은 타 금융지주사에 취임 이후의 간담회 일정이나 의전에 대해 문의하느라 분주하다.
다른 지주사 관계자는 "KB금융에서 1년여만에 지주 회장을 새로 맞이하다보니 간담회 일정이나 기자회견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문의가 많이 온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1~2주일 내에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린 공식적인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KB사태 이후의 조직쇄신책과 경영 포부 등을 밝힌다.
그 때까지 윤 내정자는 지주사의 사장직제 부활을 포함한 후계 승계프로그램과 지배구조 제도 개선, 비은행 강화 및 해외 진출 전략, 금융권 신뢰 회복 방안 등을 마련하는 데 빠듯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계열사 인사도 챙겨야 한다.
KB인베스트먼트와 KB데이타시스템의 사장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고 KB저축은행과 KB국민카드의 사장이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8월 유임된 KB 계열사 대표이사 4명도 내년 8월까지 임기를 앞두고 있지만, 윤 내정자의 의지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내정자는 다음달 주총에서 최종 승인을 받기 전까지 언론과의 인터뷰도 부득이 피한다고 밝혔다"며 "취임하기 전까지 조용히 경영 구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