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한진해운(117930)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은 지난 2분기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 해운업계 1위로서의 체면을 모처럼 세웠다.
3분기는 전통적인 컨테이너선 성수기로 물량이 증가하는 데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비용절감을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885억원, 724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5.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상반기 비용절감 노력의 일환으로 연비 효율이 낮은 노후선박을 매각하면서 선박 공급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직전 분기인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6.7%, 영업이익은 150% 증가한 수치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58억원으로 예상돼 오랫동안 지속된 적자기조에서 탈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한진해운의 실적 개선은 운임인상, 비용절감 노력과 더불어 최근 급격한 선박유 하락세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박 연료비는 컨테이너 운송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료=한진해운)
한진해운은 올 상반기 연료유 매입비용으로 약 7300억원을 사용했다. 상반기 매출액 대비 17.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1조9000억원을 사용한 것에 비하면 30% 가량 연료비 매입비용이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연료비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19%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선박 연료유 매입단가가 1% 하락할 경우 약 72억원의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86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6월 고점을 기록했던 115달러에 비해 25% 감소했다. 로테르담 기준 IFO 180 중유 가격도 6월 톤당 480달러에서 현재 150달러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수요는 감소한 반면 OPEC 국가들이 셰일가스 견제 목적으로 감산 없이 기존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향후 국제유가의 추가적 하락도 점쳐져 한진해운의 부담은 크게 줄 전망이다.
여기에 비수익 노선 합리화와 연료비 절감 및 운항 원가 개선 등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성수기를 맞아 운임 인상을 단행하면서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한진해운은 3분기 성수기 요금 인상에 이어 이달 15일부터 태평양항로의 운임을 1TEU당 480달러, 1FEU당 600달러 인상했다. 내달 1일부터는 유럽 항로는 1TEU당 800달러, 태평양항로는 480달러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선박유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전세계 컨테이너 물량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대하던 수급의 안정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자료=한진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