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글로벌’이라 대변되는 해외사업은 모든 회사의 숙원이다. 매출과 기업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우 추가 생산물에 대한 비용 증가분, 즉 한계비용이 적어 새 시장을 개척한다면 엄청난 규모의 확장이 이뤄진다.
하지만 해외에서 발군의 실적을 올린 스타트업을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최근 몇 년간 가장 성공했다는 벤처기업인 다음카카오만 하더라도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과감한 마케팅활동을 벌였으나 좋은 결과를 내진 못했다. 이상과 현실은 분명 달랐던 것이다.
이 가운데 전세계 대상으로 무려 5000만 건에 가까운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달성한 스타트업 기업이 나와 눈길을 끈다. 바로 모바일 기술회사 오지큐(OGQ)다.
오지큐는 모바일 배경화면을 제공하는 서비스 ‘오지큐 백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매일 100만개가 넘는 이미지 다운로드가 이뤄지고 있으며 충성 이용자는 인도, 러시아, 미국, 브리질 등 해외에 몰려있다.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서비스인 셈이다.
비결은 무엇일까. 확실히 오지큐는 여러 모로 독특한 팀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젊음과 노련함의 만남이다.
김무궁 대표는 카이스트 안에서도 실력을 인정 받은 개발자이며 신철호 의장은 산전수전 겪은 벤처기업가다. 둘은 우연한 기회에 만나 의기투합을 했고 각자 잘하는 분야에 맞춰 역할을 나눴다. 김 대표가 실제 경영과 내부업무를, 신 의장이 경험공유와 외부업무를 맡는 식이다.
두 번째로 흥미로운 것은 조직문화다. 오지큐는 대기업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의사결정 체계는 모든 팀원이 일부 지분을 갖고 매일 주요 업무를 논의하는 식이다. 대학교 동아리 같다고? 1조원 가치를 지닌 기업은 와츠앱과 텀블러처럼 소규모 스타트업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게 오지큐의 생각이다.
세 번째는 철저히 기술회사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팀원 모두는 각자 주업무를 갖고 있되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안다. IT기업이라면 비개발직원이라도 개발지식이 있어야 효과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하다는 모토를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처음부터 글로벌을 노렸다. 어차피 전세계 시장이 안드로이드와 iOS로 통합된 지금 언어장벽만 넘는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결합하자 이상은 현실이 됐다.
이쯤되면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궁금하리라 본다. 마치 실리콘밸리 기업을 연상케 하는 오지큐. 어떤 창업과정을 거쳤으며 무엇을 목표로 하는 것일까. 판교 사무실에서 김 대표와 신 의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유능한 개발자와 베테랑 벤처사업가의 만남
-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간단하게 회사 및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4년차 스타트업 기업 오지큐입니다. 오지큐는 모바일 백그라운드 화면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회사입니다. 반갑습니다.
- 요즘 회사 관심사가 무엇인가요?
▲"왜 우리가 오지큐인가" 확인하는 작업, 즉 더욱 강하고 견고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이용자 활동량을 늘리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누적 이미지 다운로드 8억회 및 일일 이미지 다운로드 1000만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플랫폼으로 진화를 모색하는 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 런처, 이커머스, 게임, 이미지 등 다양한 파트너사를 확보하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오지큐 멤버. 하단 좌측이 신철호 의장, 하단 우측이 김무궁 대표. (사진=오지큐)
- 커리어에 대한 소개 부탁합니다.
▲카이스트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안드로이드, iOS, 웹 분야 개발자입니다. IT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수상한 적이 있고 회사경력은 병특으로 나우콤 등에서 일했습니다. 그리고 신철호 의장은 98년 포스닥이라는 정치인 평판사이트 운영자로서 오랜 기간 벤처업계에 있었습니다.
- 대표님은 원래 창업에 대한 뜻이 있었나요?
▲예. 맞습니다. 아마도 개발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했으리라 봅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학교에서 신철호 의장과 만나 1년 동안 조직문화와 아이템에 대한 토론을 했어요. 어떤 날은 아이디어와 구현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되 먼저 바닥나는 사람이 밥을 사기로 할 정도로 열정적이었죠.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같이 창업을 하게 됐어요.
이에 대규모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로 함께 일했던 박정수 CTO, 나우콤 직장동료 이소라 연구원, 어린 시절부터 친구인 허민강 팀장 등이 합류했습니다.
신철호 의장과 ‘빨간색, 파란색’ 사업을 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빨간색은 철저하게 영리를 위한 사업이고, 파란색은 사회적 이윤을 내는 사업입니다. 이들을 하나둘씩 만들어나간다면 정말 의미가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봤어요.
- 첫 사업이 오지큐 백그라운드가 아닌 것으로 압니다.
▲예. 첫 사업은 테드에어(TEDAir)였습니다. 파란색 서비스였죠. 테드는 강연회를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는 비영리기관입니다. 서비스가 주로 웹으로 이뤄져 아쉬움이 많았는데요. API(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를 이용해 앱을 만들었죠. 이후 빨간색을 목적으로 개발한 게 오지큐 백그라운드에요.
- 오지큐 백그라운드 구상 계기는 무엇인가요?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매일, 매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구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스마트폰 화면을 100번 넘게 볼 텐데 볼 때마다 이미지로 행복함을 주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지큐 백그라운드. (사진=오지큐)
- 이번에는 신철호 의장에게 묻고 싶은데요. 역할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합니다.
▲투자자, 엑셀러레이터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포스닥을 운영하면서 꽤 잘 나갔지만 어느 순간 사업이 꺾이면서 20억원 개인빚을 지는 등 아주 어려운 적이 있었어요. 이때 과거 도와줬던 회사가 매각되면서 뜻하지 않게 대금 일부를 받게 됐고 위기에서 벗어났죠.
이후 깨달은 바가 있어 4개의 영리기업과 3개의 비영리 기업에 투자하며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했어요. 오지큐는 이중 처음으로 설립한 회사죠. 회사 내에서는 저 또한 팀원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마케팅, 제휴, 투자 등 외부변수가 작용하고 시간소모가 많은 일들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 "1조원 기업을 만드는 것은 30명으로 충분하다!"
- 회사 자본금은 어떻게 되나요?
▲1억2000만원입니다.
- 지분구조는 어떻게 되죠?
▲신철호 의장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제가 비슷한 수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팀원들도 최소 몇%씩 갖고 있습니다.
- 흥미로운 지분구조네요. 그 다음으로 투자 현황이 궁금합니다.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넘었습니다. 이후 재투자 및 투자유치는 없었습니다.
- 팀세팅은 어떻게 하셨나요?
▲모두 과거 일을 해봤던 지인이에요.
- 조직원 모두가 개발자라고 아는데요. 굳이 이렇게 한 이유가 있나요?
▲먼저 최고의 마케팅은 우리 서비스라는 생각이 있어요. 이를 위해서 개발, 디자인, 유저인터페이스 등 본질에 충실해야겠죠. “IT기업 직원이라면 비개발업무를 하더라도 개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고, 개발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 깊은 고민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에요.
- 현재 직원수를 직군별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7명이 안드로이드, iOS, 스마트TV, 서버 개발 및 서비스 운영, 작가 및 고객 관리, 파트너십, 마케팅 등을 다룹니다. 우리는 모든 운영과 대응에 대한 회의를 매주, 매일하고 공동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요.
- 흥미로운 시스템이네요. 대신 회사가 커지면 유지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1조원짜리 기업을 만드는 데 구성원 30명 이하로 가능하고 30명은 소통과 이해, 분배구조에 가장 적합하다”는 믿음이 있어요. 실제 텀블러와 와츠앱이 그런 경우죠. 덧붙여 작지만 탄탄한 조직문화, 간단한 글로벌 서비스 운영구조를 만들면 충분히 회사가 지속 성장한다고 봐요.
- 독특한 조직문화입니다. 인력채용 계획은 있나요?
▲예. 그렇죠. 다만 30명 이내로 움직일 예정이기 때문에 멤버 한 사람이 매우 귀중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채용이라는 말을 맞지 않다고 봐요. 창업멤버를 원하며 동일한 급여와 일정 주식을 부여할 생각입니다.
◇오지큐 백그라운드. (사진=오지큐)
◇전세계 다운로드 5000만 육박..비결은?
- 이제는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성과가 궁금합니다. 매출이나 트래픽 등 지표로 주시면 좋습니다.
▲구글플레이에서 4500만 다운로드, 다른 앱마켓을 포함했을 때 4900만 다운로드가 이뤄졌습니다. 일일 평균 방문자수 111만명, 일일 평균 이미지 다운로드 101만 건입니다.
일일 다운로드 상위 국가는 인도, 러시아, 브라질, 미국, 한국 순이며 앱설치 상위 국가는 러시아, 인도, 미국, 한국, 브라질 순입니다. 마지막으로 일일 방문자 상위 국가는 러시아(16만명), 인도(14만명), 한국(13만명), 일본(6만명), 이탈리아(5만명) 순입니다.
- 놀라운 성과입니다. 비결이 궁금합니다. 자세히 말씀해주신다면 지식공유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서비스 앞단은 간단하고 뒷단은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경쟁전략을 구상하면서 “수십만장 이미지를 모으기 보다는 모바일 작은 화면에서 보는 이미지 사진는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현재 7000장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양보다는 질로 승부한 셈입니다.
두 번째, “고정관념을 벗어나자”였습니다. 사람들은 배경화면 하면 스마트폰 배경만을 생각합니다. 폰꾸미기 개념이 바로 그런데요. 어떻게 하면 우리는 이용자를 연결하고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 수 있을까 집중했습니다. 이것이 곧 “모든 스크린이 배경화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그로스해킹(트래픽 성장)이 됐습니다.
세 번째 “처음부터 글로벌하자”라고 봤습니다. 어차피 세계 모바일시장이 두 가지로 통일됐다면 굳이 이미지, 비디오, 음악 등 언어장벽이 낮은 서비스는 해외지사를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월단위 서비스 성과 (자료=오지큐, 올해 상반기 집계)
네 번째 “풍선효과를 놓치지 말자”였는데요. 한 국가의 앱마켓에서 1등을 하면 다른 나라도 1등을 할 수 있으니 기회가 왔을 때 성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해 구글플레이에서 1등을 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 여러 모로 인상적입니다. 이미지는 어떻게 확보하시나요?
▲기본적으로 크롤링(검색수집)을 하되 반드시 수작업과 편집(큐레이션)을 합니다. 그리고 개별적으로 작가분들에게 연락해 오지큐를 알리고 함께 할 것을 허락받죠. B2B 이미지 서비스인 게티이미지나 셔터스탁처럼 로고를 입한다는 생각을 부정하고 가능한 이들이 팬을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일종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 초기 마케팅을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각 국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마중물 확보를 위한 포스팅을 했습니다. 작품과 작가를 확보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이렇게 확보한 마중물을 오지큐 백그라운드 안팎에서 확산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미지 서비스를 넘어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
- 앞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중에 오지큐 백그라운드가 주라면 보면 될까요? 혹시 추가 아이템이 있나요?
▲“잘 하는 것을 더 잘하자”를 기본으로 할 것입니다. 다만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아이템은 오지큐 백그라운드 안에서 추가할지 아니면 개별 앱으로 추가할지 고민할 것입니다.
얼마 전 서프라이스(Surprice)라는 앱을 베타 오픈했는데요.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오지큐 백그라운드의 플랫폼화와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이용자 참여형으로서 사진에 가격을 붙여 공유하고 검색하는 서비스죠. 좀 더 지켜보시면 우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비즈니스 모델이 궁금합니다.
▲현재로서는 모바일광고 네트워크를 붙이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많아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운영자금이 됩니다만 앞으로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 무엇인가요?
▲신규서비스라 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오지큐 프라임입니다. 일부 고품질 이미지를 섭스크립션(구독) 형태로 유료화하고자 합니다. 수익은 작가에게도 분배됩니다.
◇오지큐는 작가들이 작품을 알리는 것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사진=오지큐)
두 번째는 오지큐 페이지플러스입니다. 글로벌 마케팅을 원하는 브랜드 기업을 위한 광고모델이죠. 지난 1년간 게임, 전자상거래, 호텔, 여행, 브랜드기업과 앱 연계 및 상품구매에 대한 테스트를 했는데요. 이들을 위한 기업용 페이지입니다.
-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작가들을 위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고려하고 있나요?
▲예. 크게 세 가지인데요. 작가분들은 전세계 팬들과 직접 대화하고 주요 작품활동을 알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용자 통계를 볼 수 있으며 앞서 언급한대로 특정 작품을 유료화할 수 있습니다. 직접 팬을 초대해서 판매가 이뤄질 경우 수익 전부가 귀속됩니다.
- 작가분들은 어느 국가에 주로 분포돼 있나요?
▲전세계 골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현재 10만명의 작가분이 등록을 신청, 대기하고 있습니다.
- 기대가 됩니다. 혹시 직접 해외에 진출할 계획은 없나요?
▲지사 형식의 진출은 고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시차가 큰 지역에서는 현지 오피스를 만들 생각이 있고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손쉽게 소통하기 위한 본사 위치는 고민 중입니다.
- 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PR, IR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요. 조만간 고민할 것 같습니다.
- 보통 서비스 고도화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이용자 피드백 분석 및 반응에 대한 질문입니다.
▲내부의 시물레이션과 실험, 고객이 제공하는 자체 통계분석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용자가 좋아하리라 추정되는 것들은 통계와 상관없이 실험을 하죠.
◇"전세계 스마트폰 배경화면은 오지큐와 함께!"
- 현재 시장 트렌드 중에서 오지큐의 성장을 이끌 만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세요?
▲앱마켓 분위기를 보면 신규 앱 다운로드 수가 감소하고 있어요. 즉 선점효과와 브랜딩에 성공한 서비스가 경쟁력이 생기는 시점이라고 봐요. 우리는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죠.
서비스 고도화 측면에서는 “모든 것이 배경화면”이라는 시각에서 페이스북 커버, 채팅방 배경 등 스마트폰 모든 이미지를 스스로 다운받고 지인과 교류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저작권 걱정 없이 말이죠. 오지큐 백그라운드는 전세계 이용자가 선호하는 이미지가 가장 잘 편집, 저장돼 있는 서비스입니다.
◇오지큐는 네트워크 효과 증대,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사진=오지큐)
기술적으로는 ‘개인화’가 중요하겠죠. 배경화면은 소셜 관계, 콘텐츠 추천 알고리듬으로 엮여 있습니다. 매달 3000만 방문기록을 바탕으로 더욱 고도화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투자 관점으로 보면 7조원 규모 게티이미지 인수, 3조원 규모 셔터스탁 상장 등 일련의 시장 흐름을 봤을 때 오지큐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사용자층에 대해 궁금합니다.
▲남성과 여성 비율은 54대 46으로 균형적입니다. 그리고 이용자 비율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절반이 몰려있지만 나머지 연령대에도 고르게 분포돼 있습니다.
- 만약 경쟁 사업자와 협업 사업자를 나눈다면요.
▲잠재적으로 모든 사업자가 협업 대상이라고 봅니다. 검색이나 SNS 등 플랫폼 사업자는 이용자 접점을 공유할 수 있으며 브랜드 기업은 마케팅 협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런처는 물론 셔터스탁, 게티이미지도 잠식효과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콘텐츠를 공유하는 등 파트너사가 될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회사 비전을 짧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모든 스마트폰 이용자의 배경화면이 오지큐를 통해 만들어지고 더 나아가 다양한 연결을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전문가들은 OGQ를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평소 관심 많았던 회사를 리뷰하니 반갑습니다. 오지큐는 지금까지 어떻게 보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닦은 서비스라고 봅니다. 5000만 다운로드를 통해 사용자 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제 다양한 수익 모델을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른 프리미엄 서비스, 다양한 B2B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특히 다종의 기기가 사용되고 스크린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배경화면을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다양한 건물에 설치된 화면, 가정의 스마트 TV, 수많은 디지털 사이니지 등에도 공급할 수 있다고 봅니다.
유사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전개도 가능할 것이고, 사용 행태 분석을 통한 이미지 추천 기능 등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사용자 화면 사이즈와 특성에 맞는 이미지 최적화 기술 등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 하기를 바랍니다.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 일반적 광고 비즈니스에서 프로덕트의 경우 초반에는 사용자 모수 확보를 위한 다운로드수, 가입자수가 중요하지만 이후 중요한 지표는 다운로드 받은 사용자들이 얼마나 많이, 자주, 오래 사용하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월간 활동자수, 일간 활동자수, 체류시간 등입니다. 이 숫자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프로덕트의 기능을 설계하고 마케팅을 하며 운영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에 오지큐의 다운로드 대비 일간 활동자수가 무척 낮습니다. 그리고 고정적으로 자주, 오랫동안 오지큐 백그라운드 앱을 이용하는지도 중요합니다. 배경화면 유틸리티의 특성상 이같은 지표들이 상당히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앱에 소셜기능 등을 넣어서 이들 지표를 높일 것인지 더욱 집중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오지큐는 한국에서 태어난 프로덕트 회사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회사에서 예로 제시한 텀블러나 인스타그램과 같이 글로벌 런칭을 염두해 둔 제품 개발력에 초점을 맞춘 훌륭한 회사인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보여준 성과와 소수정예로 이뤄진 팀 구성, 오랜 기간 동안 하나의 비전을 꾸준히 지켜온 인내심까지 한국에 위치해있지만 흡사 실리콘밸리 회사와도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다만 인터뷰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누적 약 5,000만 다운로드에 비해 일간 방문자수가 100만명이 좀 넘는 수준이라는 점은 다소 적은 느낌입니다.
오지큐가 속해있는 산업군의 특성이 반영되어 있는지, 아니면 일간 방문자수를 카운트하는 방식 자체가 다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보가 제한되어 있어 판단하기 어려우나, 이제 모바일 회사는 다운로드가 아닌 활성사용자를 기준으로 한 가치평가가 이뤄진다는 것을 이미 라인의 사례에서 보았기 때문에 이 점이 더욱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수익모델의 확장성 또한 모든 것이 활성사용자 숫자에 달려있는 만큼, 서비스 내에서의 인게이지먼트를 높이는 작업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주요 약력
-다음커뮤니케이션 입사(2005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이사 겸 모바일 그룹장(2011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겸직교수(2011년~)
-SK플래닛 커머스 사업개발실 실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