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차(005380)가 새롭게 출시한 준대형 세단 아슬란의 경쟁상대로 프리미엄급 수입 세단을 꼽았다.
김상대 현대차 이사는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아슬란 공식 출시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조사 결과 독일계 디젤 후륜구동 모델에 피로감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았다"면서 "아슬란은 벤츠 E클래스와 아우디 A6, (아슬란처럼) 전륜구동 세단인 렉서스 ES 시리즈와 볼보 등의 차종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슬란 판매량 중 상당수는 법인용 수요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이사는 "그랜저의 법인 판매 수요가 30% 내외, 제네시스가 40% 후반 쯤 되는데 아슬란은 중간 정도인 40% 정도가 될 것"이라며 "연말연시가 인사철인 만큼 현재 법인 수요가 상당히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랜저를 기업의 이사급, 아슬란을 상무급, 제네시스를 전무급, 에쿠스를 CEO급 임원이 탈 수 있도록 판매 전략을 세분화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그랜저, 아슬란, 제네시스로 이어지는 너무 촘촘한 라인업 때문에 오히려 기존 모델들의 판매량이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간담회에서 기존 모델과의 뚜렷한 차별성을 찾기 힘든 아슬란 상품성에 대한 질의가 쏟아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아슬란이 그랜저 대비 최신 편의장치와 정숙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따라 플래폼을 공유한 것은 사실"이라며 "NVH(소음 및 진동)를 개선했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첨단사양도 기본 적용해 그랜저 대비 한단계 격상된 고급 모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슬란 개발을 총괄한 정명석 중대형 2PM실장은 "(자체실험 결과) 렉서스 ES350과 비교해서 NVH 수치에서 우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반(反) 현대차 여론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낮은 자세로 고객들의 기대와 요구에 더 많이 부응하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면서 "소비자들의 오해와 루머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방식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향후 국내 소비자 정책의 변화를 시사했다.
◇현대차는 30일 새로운 준대형 세단 아슬란을 공식 출시했다.(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