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지난 2012년 대선을 뜨겁게 달군 'NLL(서북방한계선) 포기 발언'을 기억하는가.
2007년 10월 초순 진행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했다'고 정치권과 보수진영에서 제기했던 사건이다.
이 사건이 폭발하면서 대선정국은 'NLL' 블랙홀로 빨려들고 민주·진보 진영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그렸고, 결국 사상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과연 노 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전 국방위원장에게 NLL을 포기한다는 발언을 했을까.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10·4 남북정상공동선언' 7주년을 맞아 당시 남북정상회담의 모든 기록을 정리한 '협상의 달인 - 다큐, 노무현과 김정일의 긴 하루'를 최근 출간했다.
21년차 언론인 이승형 기자(현 머니투데이 사회부장)와 김창수 코리아연구원 연구실장이 공동으로 쓴 이 책은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이 어떤 배경과 과정을 거쳐 성사됐는지, 정상회담의 준비 과정과 난관, 그리고 이 난관을 풀어나가는 노 전 대통령의 협상 기술을 담고 있다.
저자들이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NLL 논란의 진실만이 아니다. 이 책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와 대한민국 역사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통일대박'을 외치고 있는 현 박근혜 정부가 가야 할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개 정치적 행위로만 인식되기 쉬운 남북정상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상대로 벌인 '협상'이 어떤 것이었는지도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놨다.
협상의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얻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들은 사흘간 열린 정상회담에서 벌어진 두 정상간의 아슬아슬하고 피말리는 머리 싸움과 기싸움, 협상전에 주목한다.
저자들은 "지금까지 이데올로기의 관점에서만 접근하고 해석해 온 노무현-김정일 간 정상회담을 하나의 '국가간 협상'의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본 해설서로서 읽히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