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동유럽 국가들의 유로화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즈의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IMF는 "위기에 빠진 유럽연합(EU) 내 동유럽 국가들이 공식적인 유로존 가입 없이 유로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MF는 "유로존이 가입규정을 완화하면 동유럽 국가들이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 지위 없이 준 회원국으로서 참여가 가능하다"며 "이 같은 조치를 통해 동유럽 국가들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신뢰를 회복해 이들 국가가 지고 있는 외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유럽 국가들이 유로화 도입 없이 외채 문제를 다루려 할 경우 정치적 저항과 함께 엄청난 내수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작된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동유럽 국가들은 '유럽의 서브프라임'으로 불리며 세계 경제를 위협할 불안요소로 떠올랐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동유럽 국가들의 어려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이미 우크라이나와 라트비아가 IMF의 구제금융을 신청했으며 헝가리 역시 IMF 감독 하에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유로존 회원국들은 동유럽 국가들의 유로화 사용을 위한 유로존 가입규정 완화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F는 세계은행(WB)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추진하던 EU와 동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구제펀드의 조성을 지지했지만 EU와 동유럽 국가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IMF는 터키를 포함한 신흥 동유럽 국가들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2.5%를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올해 만기외채가 41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정적자 역시 올해와 내년 각각 1230억달러와 630억달러, 총 18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부실을 메우기 위해 동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IMF의 도움에 의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IMF는 EU를 포함한 다른 곳에서 최대 1050억달러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