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정부의 독도입도지원센터 건립 백지화 결정에 대해 일본이 '외교적 성과'라고 자평하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독도 영유권 수호에 대한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독도 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가 국민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혼선이 영토문제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우리 정부가 입찰공고를 취소하자마자 일본 관장방관이 '일본 외교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국민의 허탈감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정부의 태도가 더 문제"라며 "독도입도지원센터 공사는 2008년부터 6년간 준비해온 사업으로 환경보전이나 문화재·경관 보호 등 궁색한 변명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건립 취소의 이슈화 방지를 지시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지시는 국민을 기만하는 태도로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정부는 정치도, 경제도, 국방도 엉망이지만 외교에서라도 성과를 기대해볼까 하는 국민의 여망을 허망하게 무너뜨렸다"며 정부의 독도센터 건립 백지화 결정을 비판했다.
정 비대위원은 "올해는 굴욕적인 64 한일회담의 50주년되는 해로 독도는 우리의 영토이며 영토는 외교 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 비대위원은 "그런데 총리와 외교장관이 앞장서서 독도를 외교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 50년 만에 대를 이은 박근혜 정권의 대참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력 비판하며 정홍원 총리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박근혜 정부의 갈지자 행보가 일본을 미소 짓게 했다"며 유감을 밝히고 "일본 관방장관의 행태도 가관이지만 1차적 책임은 빌미를 제공한 우리 정부에 있다. 이렇게 중단할 거였으면 왜 문화재청이 허가하고 기재부에서 예산을 배정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질타했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전작권 재연기로 군사주권을 스스로 훼손한데 이어 영토주권을 스스로 훼손한 것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도발 때문에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을 일본의 눈치를 보고 취소한 것은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보탰다.
◇새정치민주연합이 7일 국회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