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푸틴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RZD) 사장이 서방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RZD) 사장(사진)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러시아 관계의 중요성이 과대평가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과 에너지 공급 계약을 따내는 등 아시아 국가와의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유럽연합(EU)과 미국을 등한시하는 러시아 정부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야쿠닌 사장은 "아시아 금융 기관이 서방 금융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과도하다"며 "그러나 장기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방 금융권이 아시아 금융보다 더 낫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EU와 관계를 아예 끊겠다는 발상은 가능하지도 않고 러시아 경제에 해만 끼칠 뿐이다"라며 "러시아와 EU의 단절은 글로벌 경제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에 따른 서방의 잇단 제재로 경제가 악화되자 아시아 시장을 대안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기업 운영을 위한 자금을 끌어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 철도공사도 서방 제재로 철도 시설을 현대화하는 작업에 필요한 자금 600억달러를 얻지 못해 고생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아는 중국은행들은 러시아 국영 금융기관인 대외무역은행(VTB)과 로셀크호즈방크, 휴대폰 업체 메가폰 등에 자금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여기에는 중국 측 생산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어서 중국 돈을 쉽사리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