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덴헐크.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통산 네 번째 통합우승(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 공헌을 한 릭 밴덴헐크(29)가 외국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시즌 종료 후 열린 프로야구 시상식에 참석했다.
밴덴헐크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최우수 신인선수 및 부문별 시상식'에 참석해 평균자책점(3.18)과 탈삼진(180개) 부문의 개인 타이틀을 수상했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이 종결되면 고국에 돌아가 각자의 일정을 소화하며 휴식을 취했다. 삼성의 외국인 동료 야마이코 나바로와 J.D. 마틴은 지난주 고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밴덴헐크는 달랐다. 개인 타이틀이 확정된 그는 대구에 남았고 결국 시상식에 왔다. SNS 활동을 활발히 하는 아내 애나까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헐크와 애나는 시상식 이후 네덜란드로 간다.
구단 관계자는 "밴덴헐크가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것과 타이틀을 수상하는 것이 고맙다'고 하더라"며 "밴덴헐크가 '내가 잘할 수 있게 도와준 삼성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참석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밴덴헐크는 올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3승 4패, 180탈삼진,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거뒀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직구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는 지난 시즌보다 더욱 나아진 성적을 보였다. 143.2이닝을 소화한 지난해보다 11이닝 더 던졌고, 볼넷은 48개에서 45개로 줄인 반면 탈삼진은 137개에서 180개까지 늘렸다. 이같은 성적에 힘입어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까지 올랐다.
밴덴헐크는 개인 타이틀을 수상한 뒤 "이 상을 수상하게 해준 KBO와 구단, 감독님, 코칭스태프, 팀 동료 모두 감사하다"며 "곁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준 훌륭한 아내에게도 고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