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NC 형제선수 김태진 "친형과 함께 뛰는 경기를 꿈꾼다"

입력 : 2014-11-19 오전 10:55:54
◇김태진(사진=이준혁기자)
 
[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NC다이노스에는 형제 선수가 있다.
 
지난 8월25일, 2015년도 신인선수 2차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대졸 신인 김민욱(포수·인하대 졸업 예정)과 올해 입단한 고졸 루키 김태진(내야수)가 그 주인공이다.
 
형제 야구선수가 나란히 프로팀의 부름을 받기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같은 팀에 형제가 속하는 경우는 더더욱 드물다. 현재는 SK의 최정과 최항 정도가 같은 팀에서 뛰는 케이스다.
 
동생 김태진은 2013 청소년 대표팀 스타 출신이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만과의 조별리그 4차전에서 선취점을 뽑아내며 한국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2루타를 통해 상대 마운드는 무너졌다.
 
그는 악바리 성격으로 유명하다. 키는 175㎝로 작은 편이나 부리부리한 눈으로 대표되는 파이팅은 어느 타자보다 매섭다. 센스있는 감각과 허슬플레이를 강조하는 김경문 감독에게 발탁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포수가 귀한 프로야구 상황에서 형 김민욱의 가치도 빛난다. '프로 선수라면 왕년의 4번타자이자 에이스'라는 말도 있지만, 김민욱은 하위(2차 8번) 지명으로 뽑혔음에도 NC가 미국의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데려갔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하는 선수다. 내년에 바로 1군으로 불릴 확률도 적지 않다.
 
<뉴스토마토>는 최근 창원 마산야구장서 올해 마무리훈련을 진행 중인 김태진과 만나 형과 같은 팀에 속하게 된 소감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프로 첫 시즌, 얼마나 부족했는가를 알게 된 한 해
 
-올해가 본인에게는 어떤 시즌이었나.
 
▲신인으로서 들어와 배우는 시간이었다. 내가 얼마나 부족했는가를 많이 알았다.
 
-그래도 나아진 점이 있지 않겠나.
 
▲수준급의 선수들과 함께 뛰며 야구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해야 할듯 싶다. 모교에 가서 보면 느낀다. 그동안 어던 점이 안 됐고 어떤 점이 잘 됐던 건지 말이다.
 
-반면에 아쉬운 점도 있었을 것이다.
 
▲공을 잘 못봐 문제가 적지 않았다. 선구안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해 마음이 많이 쓰리다. 선구안 증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올해 기억나는 경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1군에 잠깐 올라왔던 적이 있다. KIA와의 경기에서 감독님께서 "(박)민우 타석에 대타로 나가"라고 하셨다. 당시 투수는 송은범이고 1군 뛰는 경기가 처음이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세게 돌렸다. 다행히도 중전안타가 되면서 박수받았다. 그 경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친형과 같은 팀에서 뛰는 느낌은?
 
-형제가 같은 구단에서 함께 속하게 됐는데 느낌은.
 
▲형제가 야구한 보람이 있다는 점. (웃음) 정말 생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둘이 3년 터울 이라 같은 팀에서 뛸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무려 프로 팀에서 함께 뛰게 되다니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
 
-형이 지명되고 서로 나눴던 말이 있을 것이다.
 
▲기자님도 야구선수들 오래 보셨으니까 아실거다. 학창시절 야구를 한다 해서 모두 야구를 직업으로 갖기는 어렵단 사실을. 그런 상황이기에 나온 말이 "형, (프로 구단 지명) 됐네. 축하해"라는 말과 "올라오면(프로팀에서) 잘 해봐"라는 말이었다.
 
-형은 뽑힐줄로 알았다고 하나.
 
▲형도 얼떨떨했나 보다. 축하한다는 말에 "안 뽑힐 줄 알았다"고 답했다. 사실 형도 속으로 엄청 고생을 했을 것이다. 근데 형 정말 열심히 던지고 받았다. (김민욱은 인하대 재학 도중 투수 경험도 있다) 그래서 형에게 "뽑힐 사람은 뽑히고 못 뽑힐 사람은 못 뽑혀. 다 형이 잘 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친형과 같이 경기할 순간도 있을 것이다.
 
▲기대된다. 그 날이 오면 부디 둘 다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내년엔 웃는 얼굴로 야구하는 선수가 되겠다"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래도 그 기간에 성과가 있었을 것이다.
 
▲당시에 잔류군에서 지냈다. 잔류군에서 정말로 많은 것을 배웠다. 물론 '올해 못간만큼 더 발전해야 겠다'는 생각도 하곤 했다.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절대 안 된다. 당연히 더 노력할 것이다.
 
-내년에는 어떤 모습일까.
 
▲(이)상호 형이 군대를 가고, (박)민우 형은 2루를 본다. 이번 캠프에서는 1.5군 선수로라도 필히 1군 부름을 받는 선수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목표가 현실이 되도록 잘 하고 싶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올해 팀에 들어와 1년이 흘렀다. 팬들에겐 1군에서 좋은 모습을 그동안 많이 못 보여 죄송한 마음이 크다. 내년에는 1군에서 웃는 얼굴로 야구하는 날이 많은 선수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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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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