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법정관리 중인 팬택의 매각 본입찰이 결국 유찰됐다. 마감일까지 연기해가며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본입찰에 응모한 기업은 없었다.
팬택 매관주관사 삼정회계법인은 21일 오후 팬택 매각을 위한 본입찰 접수가 마감된 후 "오늘 접수를 마감한 결과 입찰에 응모한 업체가 없어 매각이 유찰됐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달 계획된 인수의향서 제출일이 연기되면서 마땅한 인수의향자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것.
앞서 삼정회계법인은 당초 지난달 29일로 잡혀있던 팬택의 매각 입찰일정을 21일로 늦춘 바있다. 인수 의향을 가진 업체들 중 일부가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해 왔기 때문.
삼정회계법인은 향후 진행방향에 대해 "법원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이번 유찰에도 불구하고 인수의향을 가진 기업들이 있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삼정회계법인은 법원과 협의해 팬택의 기업 청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기업 청산의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앞서 실시된 채권단 실사를 통해 팬택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팬택 채권단이 책정한 팬택의 계속기업가치는 3824억원인데 반해 청산가치는 불과 1895억원이었다.
때문에 업계는 재입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있다. 다만 이미 한 번 유찰로 인해 공개입찰의 효용성에 회의론이 제기되는 상황. 이에따라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이 인수의향을 보였던 기업들과 일대일로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삼정회계법인 관계자 역시 "인수의향을 보인 기업들과 개별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만해도 팬택 매각 본입찰에 대한 전망이 아주 부정적이지만은 않았다. 당시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복수의 기업이 팬택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국내 기업과 국외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기 때문.
당시 해당 관계자는 어떤 기업이 팬택 인수의향을 내비쳤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법적으로 매각 주관사는 인수의향서 제출 기업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 하지만 끝내 최종적으로 본입찰에 응모한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처럼 우여곡절 많은 팬택의 매각절차는 오늘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있었다해도 오는 2015년 1분기에나 마무리 될 예정이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입찰 제안가와 자금 동원 능력 등을 고려해 오는 26일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한 뒤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기업이 양해각서(MOU) 체결과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인수 여부가 결정, 모든 절차가 정리되는 시점이 내년 2, 3월쯤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유찰로 인해 마무리되는 날짜는 물론 최종 인수여부까지 불투명해졌다.
팬택관계자는 "지금까지 해오던 것과 마찬가지로 삼정회계법인 법원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 서울 상암동 사옥 전경(사진=팬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