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2014 팬 페스티벌'의 한 코너인 '라이온즈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왼쪽부터)박한이, 박해민, 안지만이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대구=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중요경기 때마다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팬들의 인상에 남는 선수인 박한이(35·삼성라이온즈)의 별명은 '착한이'다. 자유계약선수(FA) 고액계약으로 논란이 일던 지난해 박한이는 '4년 총액 28억'이라는 비교적 낮은 가격에 계약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도 세 자릿 수 안타를 넘겨 변하지 않는 실력을 보였고, 한국시리즈에서도 3차전에서 결승 2점홈런을 때리며 삼성의 통합 4연패에 힘을 보탰다.
FA 계약을 꽤 '박하게' 마친 박한이의 지금 심정은 어떨까.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오후 대구 실내체육관(대구시 북구 산격동) 에서 '삼성 라이온즈 2014 팬 페스티벌'을 열었다.
행사의 일환으로 박한이와 박해민, 안지만이 참석한 '라이온즈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종종 민감한 질문이 나온 가운데 사회자는 박한이에게 "지난해 이맘 때 맺은 FA 계약이 아쉽지 않냐"고 물었다. 정근우(4년 총액 70억원), 이용규(이상 한화·4년 총액 67억원), 이종욱(NC·4년 총액 50억원)와 비교해 훨씬 저가로 일찍 계약을 마친 그에게 FA 계약은 꽤 아쉬울 듯 싶었다.
박한이는 "그때(계약할 당시)는 몰랐다. 그런데 지금은 아쉽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나는 삼성을 떠나기 싫었다"며 "'영원한 삼성맨'으로 남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좌석을 한가득 메운 팬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또 박한이는 올해 한국시리즈 때 열렬한 응원으로 화제가 된 연기자 출신 부인 조명진(35)에 대해 "얼굴이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자가 부인이 중계 카메라에 잡힌 상황을 언급하면서 "부인 얼굴이 예쁘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가"라고 물었지만 박한이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동안 살며 단 한 번도 아내를 예쁘다 생각한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순간 팬들은 술렁거렸고 사회자 또한 놀라며 정말이냐고 곧바로 반문했다.
박한이는 "정말이다"라며 확언한 후 "다행인 것은 얼굴에 그동안 성형수술을 한 번도 안했다는 것"이라며 "나와 결혼을 하고 내조의 여왕이라는 것도 고맙고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