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오른쪽)이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장서 끝난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종전인 CME그룹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LPGA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뉴질랜드 교포로 LPGA 프로 골퍼인 리디아 고(17·캘러웨이·Lydia Ko)가 올시즌 LPGA투어 최종전 우승을 거머쥐면서 거액의 상금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파72·654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4차 연장 접전끝에 우승컵을 들었다.
이로써 아마추어 자격으로 2012년과 2013년 캐나다오픈서 잇따른 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낸 리디아 고는 LPGA 데뷔 첫 해에 3승을 얻고 투어 사상 최연소 신인왕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이날 리디아 고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탈락한 선수는 그라나다다. 2차 연장서 보기에 그치면서 그린을 떠났다. 우승 경쟁은 리디아 고와 사간다의 대결로 압축됐다.
승부는 4차 연장서 갈렸다. 사간다가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워터해저드 근처 갈대숲으로 보낸 것이다. 사간다는 3차 연장서 1.5m 규모 버디 퍼트 기회를 잡아 승리할 기회가 먼저 있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한 데 이어 4차 연장에서는 자멸했다.
리디아 고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약 10m 거리에서 리디아 고는 차분히 파 퍼트를 쳤고 우승을 이뤘다.
그는 이번 시즌 3승 째와 함께 통산 5승도 이뤘다.
또한 올해 도입된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도 수상했다. 우승상금 50만 달러와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의 우승 보너스 100만 달러를 동시에 받게 된 것이다. LPGA 역사상 단일대회 최다 우승 상금이다.
'상금 150만 달러'는 세계 여자골프 사상 최다액수로, 리디아 고가 이 대회 전까지 올해 번 총 상금(158만 달러)에 맞먹는 거액이다.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의 올해 우승상금은 48만7500 달러였고 브리티시 여자 오픈도 우승상금은 45만 달러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9위가 됐다. 결국 루이스는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부문을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미국 선수가 3개 부문을 모두 석권한 것은 지난 1993년 벳시 킹 이후 루이스가 21년 만이다.
이날 2언더파 70타를 기록한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24위에 머물렀다.
이밖에 미셸 위와 유소연은 각각 최종합계 7언더파와 5언더파로 공동 5위, 공동 7위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