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동북아 증시 매력적..에너지價 하락 호재"

미셸 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수석부사장 간담회

입력 : 2014-11-24 오후 3:51:20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내년도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동북아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24일 미셸 방(Michele Bang·사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수석부사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가와 상품 등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한국을 비롯한 대만, 일본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동북아시아 국가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아시아 증시도 양호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 부사장은 이어 "내년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미국과의 무역 비중이 높은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개선과 이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과 수익 전망 관점에서 매력적인 상태로, 미국 증시는 기업 매출이 증가할 경우 빠른 속도로 상승할 수 있고, 장기 투자자에게는 유럽 증시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동남아 증시 역시 올해 상승세 이후 한동안 완만한 수준을 나타낼 수 있지만 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는 비교적 보급률이 낮은 아시아 지역의 펀드 시장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방 부사장은 "아시아 금융시장의 펀드 보급률이 여타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아시아 진출 기회를 탐색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뮤추얼펀드의 보급률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88%, 유럽은 47%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 지역은 8%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기관투자자들도 동아시아 지역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 부사장은 최근 중국의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중국과 일본 모두 금리를 낮추는 것을 볼때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통화를 달러와 어느정도 맞추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다"며 "금리 인하로 중국과 일본 교역이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권거래소의 교차매매가 가능한 후강퉁도 외국인의 투자 확대와 위안화 사용 확대, 위안화 관련 상품 증가 등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쿠폰수익률을 지급하는 아시아와 미국의 하이일드 채권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방 부사장은 "회사채는 이자율 측면에서 매력적인 수준인데, 특히 아시아 회사채의 쿠폰 금리 상승세는 국채와 미국 회사채 대비 매력적"이라며 "역사적으로 하이일드는 투자적격 회사채보다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한 신용스프레드 조건으로 인해 금리가 변동되는 환경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시아 자산운용업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자산운용사는 개인과 각각의 경제주체간의 금융 중재 역할을 하며, 각 국가별 자본시장의 발전 국면에 따라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이스트스프링 자산운용 역시 아시아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운용 전략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스트스프링의 순유입 투자규모는 13조원으로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0% 증가한 규모다. 일본, 한국, 대만 순으로 유입 규모가 컸고, 한국의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는 지난해 5000억원에서 올해 1조5000억원으로 200% 증가했다.
 
방 부사장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경우 아시아 각국에 현지화 돼있어 각 지역별 주식과 채권 운용으로 현지 플레이어와 동등한 경쟁이 가능하고, 성과가 좋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아시아 지역 투자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영국 푸르덴셜 금융그룹의 일원으로 아시아 지역 11개 국가에서 약 1170억달러(120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주식·주식혼합형운용자산(AUM)의 92% 이상이 아시아에서 유입되고 있다.
 
미셸 방 부사장은 한인 여성으로 도이치자산운용 임원을 거쳐 지난해 11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에 합류했다. 현재 아시아, 미국, 유럽지역에서 세일즈 채널, 상품 개발, 투자 마케팅 등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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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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