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가계부채가 1060조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부동산 규제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3분기에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 예금취급기관으로부터 빌린 가계대출은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3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 9월말 가계신용 잔액은 106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66조7000억원(6.7%)늘었고, 전 분기 말보다 22조1000억원(2.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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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구매를 뜻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수치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1분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축소됐지만 2분기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3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002조9000억원으로 22조1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이 중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은 501조9000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2조3000억원이나 늘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증가폭 중 주택담보대출이 11조9000억원을 차지했고, 기타대출은 5000억원에 불과했다.
3분기 가계대출 증가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LTV와 DTI 등 부동산 관련 규제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은행권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 등으로 부동산 거래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21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조3000억원 늘었다. 기타금융기관 등의 대출은 지난 2분기 1조6000억원 감소세에서 3분기4조4000억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편 가계대출과 달리 판매신용 잔액은 9월말 57조4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신용카드회사 판매신용은 3000억원 증가했지만 할부금융회사 대출이 2000억원 줄고, 백화점·자동차회사 등 판매회사 신용도 1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