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때 은퇴를 고민했던 '스나이퍼' 장성호(38·롯데자이언츠)가 선수생활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프로야구 제10구단' KT위즈로의 입단을 앞둔 상태다.
KT 구단 관계자는 27일 <뉴스토마토>와 만나 "장성호가 구단과 입단에 합의했다"며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 절차 이후 계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두 합의만 했을 뿐 아직 상세한 계약 조건을 서로 논의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계약 조건에 대해선 다음주 정도 합의하려 한다. 다음달 중순 이전에 계약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KT와 장성호는 서로 이해관계가 맞았다. 올해 롯데에서 1억4000만원의 연봉으로 선수 생활을 하던 장성호는 1군 경기에 5번 출전한 것을 빼고는 퓨처스(2군) 리그에서 대부분 생활했다. 경기를 뛰지 못하는 때도 있었다. KT는 신생팀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한 상태다. 현재는 1군 경험이 있는 선수가 삼성 출신의 신명철 한 명 뿐이다.
결국 KT는 장성호가 롯데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지자 손을 내밀었고, 장성호는 이를 잡았다. 계약 조건이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조건이 나쁘다고 해서 장성호가 선수 생활을 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성호의 KT행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조 감독과 장성호의 묘한 인연 때문이다. 장성호는 KIA 시절에 조 감독과 함께 생활했지만,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기회가 줄었고 결국 한화로 이적했다. 좋은 헤어짐이 아니었지만 최근 화해했다.
장성호는 지난 1996년 해태 타이거즈 2차 1라운드 총 6순위로 지명돼 프로 무대에 섰다. 1998년부터 2006년까지 9시즌 동안 타율 3할을 넘기며 스타덤에 올랐고, 2002년도에는 타율왕 타이틀을 땄다.
2007년 시즌 중반 한화로 팀을 옮겼고, 2013년부턴 다시 롯데로 소속이 바뀌었다.
내년으로 20번째 시즌을 맞는 그는 올해까지 통산 220홈런 1027타점 1097득점, 타율 2할9푼6리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안타(2071개), 2루타(390개), 볼넷(1084개) 부문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