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7일 아시아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 클로드 융커 신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3000억유로의 기금을 조성해 유로존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밝히며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중국 증시는 인민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레포) 발행 중단 조치에서 추가 완화정책의 신호를 읽으며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일본 증시는 엔화가치가 3일 연속 상승하며 약세를 기록했다.
◇日증시, 엔화 강세에 '하락'
일본 증시는 이틀째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5.08엔(0.78%) 내린 1만7248.50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던 엔화 가치는 이날까지 3일 연속 반등하며 엔·달러 환율은 117엔대 중반에서 움직였다. 엔화 가치는 장중에는 달러당 117.24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수출주는 대체로 하락했다. 샤프와 소니 등 기술주들이 2% 내외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미국에서 안전사고 보고 누락 파문을 겪고 있는 혼다자동차는 이틀째 내리며 3% 넘게 하락했고, 닛산자동차(-1.6%)와 미쓰비시자동차(-1.8%) 등 자동차주가 동반 약세였다.
도요타자동차는 타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전세계에서 5만700여대의 차량을 추가로 리콜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0.5% 하락했다. 타카타는 4.8% 내렸다. 미 교통안전당국은 타카타에 다음달 2일까지 에어백 결함 관련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야쿠르트본사는 프랑스의 식품회사 다논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20%를 처분할 수 있다는 소식에 6% 넘게 급락했다.
◇中증시, 추가 완화 기대감에 엿새째 상승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자료=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엿새 연속 상승하면서 3년만에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6.14포인트(1.0%) 오른 2630.49에 거래를 마감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레포를 발행하면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해온 인민은행이 레포 발행을 중단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이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번 레포 발행 중단은 이번주 실시되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유동성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궈타이증권은 이번주 신규상장에 몰릴 자금이 1조60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금융주가 특히 강세를 보였다. 하이퉁증권은 4%, 중신증권은 2% 넘게 올랐고 보험주 중에서는 중국생명보험이 6% 가까이 급등했다. 건설은행과 중국은행, 농업은행 등 은행주도 1% 내외의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 홍콩H지수에서 신주발행을 결정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화태증권은 이날도 상한가까지 상승했다.
◇대만 상승..홍콩 하락
대만 증시는 이틀째 올랐다.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2.92포인트(0.47%) 오른 9165.31에 거래를 마쳤다.
리얼테크세미컨덕터(3.9%)와 난야테크놀로지(2.2%), 윈본드일렉트로닉스(1.2%) 등 반도체주가 동반 강세였다.
상승 출발했던 홍콩증시는 하락 전환했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8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94.13포인트(0.39%) 내린 2만4017.85를 지나고 있다.
항공주인 캐세이퍼시픽은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1.5% 오르고 있다. 반면 홍콩중화가스(-1.6%)와 시누크(-1.2%) 등 에너지주는 유가에 대한 우려에 하락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