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다시 침체(?)..경기지역 아파트 값 '하락'

경기 3.3㎡당 1천만원 넘는 아파트, 5년 새 11만 가구 감소

입력 : 2014-12-02 오전 11:44:48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또 다시 부동산 경기 침체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경기지역에 3.3㎡당 1000만원을 넘는 아파트가 5년 사이 11만2364가구 줄어든 것이다.
 
올 들어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반짝 상승했을 뿐, 10월 이후 매매값 보합세가 유지되면서 약발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 시세 기준 경기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88만4609가구 중 3.3㎡당 매매가가 1000만원을 초과하는 가구수는 53만318가구다. 이는 지난 2009년 64만2682가구 보다 11만2364가구가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고양시가 3.3㎡당 매매가 1000만원을 초과하는 가구수 감소가 가장 컸다.
 
고양시는 2009년 8만8748가구에서 2014년 4만4435가구로 5년 사이 절반에 가까운 4만4313가구가 감소했다.
 
특히, 일산동은 8383가구로 일산신도시 외곽에 위치해 편의시설 이용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부각됐고, 화정동과 행신동 역시 각각 7340가구, 6478가구로 삼송택지지구와 원흥 보금자리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이어 용인시가 2009년 10만6713가구에서 올해 7만3501가구로 3만3212가구가 줄었고, 군포시가 2만1734가구에서 1만1559가구로 1만175가구가 감소했다.
 
용인시는 지하철 이용이 불편한 동백동, 중동이 각각 5499가구, 5465가구로 가장 많이 줄었고 대형 아파트가 집중된 성복동에서도 4590가구가 감소했다.
 
이외에 부천시 8197가구, 파주시 8178가구, 의정부시 7799가구, 화성시 5280가구가 감소했다.
 
반면 성남시, 수원시, 의왕시, 광명시, 안산시, 평택시 등 6곳은 매매가 3.3㎡당 1000만원을 초과하는 가구수가 늘었다.
 
성남시와 수원시는 판교·광교신도시 입주로 각각 5759가구와 5644가구가 증가했고 의왕시는 내손동 일대 새 아파트 입주로 4057가구가 늘었다.
 
광명시는 소하동 일대에 광명역세권휴먼시아 단지들이 입주하면서 매매가 3.3㎡당 1000만원을 초과하는 가구수가 3238가구 늘었고, 안산시는 재건축과 신안산선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매가가 올라 915가구, 평택시는 서정동 롯데캐슬 82㎡ 매매가 오르며 69가구가 늘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 진출입이 불편한 지역과 매수자 선호도가 낮은 중대형 아파트가 집중된 지역, 인근 택지지구 개발로 새 아파트 물량이 많은 지역은 기존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하며 매매가 3.3㎡당 1000만원을 초과하는 가구수가 크게 줄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이후 서울 일부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집값 상승으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는 듯 착시효과를 보였다"면서 "실제 10월 이후 경기권을 중심으로 보합세가 유지되고 있어 부동산 경기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경기 3.3㎡당 매매가 1천만원 초과, 5년 새 11만 가구 감소(자료=부동산써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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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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