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사옥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김승연 회장이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다. 여론을 의식해 경영 복귀를 공식화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의 출근경영 재개다.
김승연 회장은 3일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에 출근한 뒤 오후 5시쯤 퇴근했다.
김 회장은 이날 퇴근길에 장교동 본사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과의 빅딜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쁘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향후 한화그룹을 어떻게 이끌건지를 묻는 질문에는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현장경영 복귀를 인정하는 발언이다.
삼성계열사 직원들이 한화그룹 인수에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삼성에서 잘 해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8일 사장단 인사를 끝으로 경영복귀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마쳤다.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선고받은 사회봉사명령을 모두 이행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계열사 4곳을 인수하며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금춘수 전 한화차이나 사장을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기획실장에 임명하며 옛 복심들을 전진배치 시키는 등 친정 구축체제도 완료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이 본사로 출근하지 않았을 뿐 인사와 빅딜 등에 의사결정을 내리며 경영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의 경영 복귀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숙의 시간이 짧다"는 비판적 시선도 상존한다.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사투 끝에 지난 2월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받고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