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의 출자전환을 둘러싼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정부의 강경한 압력에 따라 더욱 엄격한 협상안을 마련 중이어서 채권단의 반발로 파산보호를 신청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특히 미 정부가 지난 달 GM과 크라이슬러의 자구계획안을 거부하고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를 퇴진시킨 것과 맞물려 채권단에 이자를 주려고 국민의 혈세를 쓸 수 없다는 정부의 단호한 입장이 반영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10일 GM이 새로운 출자전환 방안을 마련, 정부의 자동차 태스크포스(TF)와 협의 중이며 이르면 다음 주 채권단에 이를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 방안은 부채를 삭감하는 대신 회사 주식뿐 아니라 새로운 채권과 일부 현금 등을 지급하기로 했던 기존 출자전환 방안과 달리 채권단에 주식만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GM의 구조조정 방안에 직접 간여하고 있는 미 재무부가 기존 출자전환 방안을 채권단에 너무 유리한 조건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스티븐 래트너가 이끄는 자동차 TF는 그동안 GM 채권단과 노조도 상당한 손실을 분담할 것을 요구해왔다.그
러나 새로운 조건은 채권단이 반대해온 기존 출자전환 방안보다도 악화된 것이어서 채권단의 극명한 반발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GM과 채권단 간 출자전환 협상이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GM은 지난 달말 정부로부터 자구계획안이 거부됨에 따라 다음 달말까지 채권단 및 노조와 협상을 타결짓고 정부에 진전된 자구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WSJ은 채권단이 새 출자전환 방안을 거부하면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할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