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KB금융(105560)지주는 윤종규 회장 취임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윤 회장은 실추된 '고객 신뢰회복'과 '직원 사기진작'을 첫번째 실천과제로 꼽았다.
리딩금융그룹 탈환을 목표로 삼은 윤종규호(號)의 순항을 위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이 KB금융의 가장 큰 자산인 고객의 신뢰회복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또한 윤 회장은 취임식 및 기자회견 등을 통해 수 차례 직원 사기진작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룹의 위상회복을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혼연일체된 노력이 필요하며 직원 사기진작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는 통렬한 반성이 선행되야 한다는 점도 밝혔다.
윤 회장은 "변화된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시장과 고객을 경쟁자들에게 내주었고, 투자자들과 고객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지 못했다"며 최근 조직 내외에서 불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윤 회장은 수 차례 위기를 극복한 KB금융의 저력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KB에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3000만 고객과 1200여 개가 넘는 국내 최대 영업점이 있다"며 "그 동안 수 차례 위기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응집력과 추진력은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저력이자 힘"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 ▲ 자긍심 회복 ▲고객 신뢰회복 ▲차별화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전임직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먼저 영업점은 고객과 영업에만 집중하고 본부는 현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직과 기능을 재편하자며, '현장의 리더'가 영업점을 경영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고 재량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윤종규 회장이 KB국민은행 본점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KB금융지주)
이와 함께 모든 채널을 고객중심으로 재편하고 고객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KB를 방문하더라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기존 관행에 대한 강력한 쇄신을 당부했다.
윤 회장은 KB가 잘 하는 소매금융은 더욱 차별화하고 가계부문의 정체와 저성장, 고령화에 대응하도록 소호(SOHO) 및 중소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분야 역량강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CIB 분야의 수익기회 모색 및 미래 경쟁력을 위한 해외진출 또한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며, 기업금융 서비스 질 개선을 주문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취임사 말미에 '서로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화합하고 단합한다'라는 뜻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KB금융 내부에 여전히 존재하는 채널 갈등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윤 회장은 "그 첫 걸음은 '신바람 나는 일터' 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현장의 생기를 특별히 주문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결코 쉽지만은 않겠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능히 극복해 낼 수 있다"는 말로 취임사를 마무리하며 직원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