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연극 <헤다 가블러>
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의 대표작 중 하나인 <헤다 가블러>가 무대에 오른다. 1890년에 발표된 원작은 헤다 가블러라는 여자 주인공이 미모와 재기를 타고 났지만 강렬한 에고이즘으로 인해 자신과 남을 모두 파멸시켜 버리는 모습을 그린다. 씨어터그룹 성북동비둘기가 올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자아 정체성에 대한 헤다의 끊임 없는 문제제기, 의식흐름의 일관성 결여 등에 대한 원인을 그녀가 어머니 없이 군인 아버지와 함께 여성으로서의 중요한 순간을 맞고 또 지나쳤다는 점에서 찾는다. 즉, 헤다는 주체적으로 욕망을 따라가는 여성이 아니라 타자의 욕망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작동되는 삶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 여성으로 재조명된다. 원작 헨릭 입센, 창안.연출 김현탁, 출연 김미옥, 최우성, 김명섭, 신현진, 김성혁, 정수라, 최지혜, 티켓가격은 일반 3만원, 대학생 2만1000원, 중고생 1만5000원, 12월10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시월.
연극 <사랑해. 4월 16일 그 후>
세월호 사고를 다룬 연극 <사랑해. 4월 16일 그 후>가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세 명의 인물을 내세운다. 배우로 활동하는 두 남자는 사고가 일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진도로 떠난다. 여러 사람을 만나던 중 그들은 딸을 잃은 한 ‘어머니’를 만난다. 이 ‘어머니’는 딸을 사고로 잃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품은 두 남자의 눈을 통해 바라본 ‘어머니’의 요동치는 감정을 관객에게 전한다. 극단 ETS의 이 연극은 세월호 사건 이후 연극인으로서, 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무엇을 알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성찰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작.연출 김혜리, 출연 김혜리, 안창현, 하예찬, 손명구, 노지선, 한수림, 12월 10일부터 21일까지 대학로 서완 소극장.
클래식 <정명훈과 지안 왕: 하나 클래식 시리즈 2-V>
1980년 다큐멘터리 <모택동에서 모차르트까지 : 중국의 아이작 스턴>에 열 살 남짓의 나이로 출연했던 첼리스트 지안 왕이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지안 왕이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추는 것은 2009년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에 이어 5년 만이다.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 외에 첼로가 돈키호테 역할로 등장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돈키호테'를 연주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고자 기획한 이번 무대에서는 풍차와 싸우는 돈키호테를 음악으로 감상할 수 있다. 전반부 프로그램으로는 짙은 우수와 비극미가 돋보이는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을 연주한다. 티켓가격은 1만~12만원이다. 12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