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되겠다"는 정윤회 검찰소환..무슨 말 할까

'문건'엔 기존 입장 되풀이 할 듯
'문체부 인사개입' 의혹 해명 주목

입력 : 2014-12-08 오후 4:47:56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씨가 10일 오전 검찰에 출석한다. 당초 고소인 자격이었지만, 야당의 고발에 따라 피고발인 자격도 갖게 됐다.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그동안 언론 인터뷰들에서 밝힌 내용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가 "진돗개가 되겠다"며 강력 대응을 천명한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적극적 대응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씨는 '정윤회 문건'에 대해 거짓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일 <중앙일보>에 보도된 인터뷰를 통해 처음 "완전한 낭설이자 소설"이라는 입장을 밝힌 후, 수차례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정씨는 또 검찰에 문건의 작성 경위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지난 1일 <JTBC>와의 인터뷰에선 "(정윤회 문건은) 민정수석실에서 만들어졌고 어떤 목적으로 조작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검찰이 이미 확보한 통화 내역 등을 제외하고 자신의 주장을 입증을 정황이 담긴 증거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관심거리는 정씨가 과연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 의혹 논란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여부다.
 
검찰은 현재 문체부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 착수에 들어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두 가지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새로운 분야 (수사가) 들어가기 쉽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수사 중인 두 사건 중 하나가 마무리 돼야 새로운 사건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7일 공식적인 수사 착수와는 별개로 정씨의 소환 조사에서 이 부분을 확인 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문체부 인사 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씨 등에 대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해놓은 상태다. 검찰도 이 사건을 고발 당일은 7일 형사1부에 배당했다. 형사1부는 청와대 비서진들이 세계일보 기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팀이기도 하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선실세국정농단진상조사단 박범계 단장(가운데)과 김민기 의원(왼쪽), 박수현 의원(오른쪽) 등이 지난 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국정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씨와 청와대 비서진 등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 및 수사의뢰했다. ⓒNews1
 
검찰이 정씨를 상대로 문체부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하지 않더라도, 정씨가 취재진 앞에서 공개적으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충분하다.
 
정씨는 '정윤회 문건' 보도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하나라도 잘못이 있으면 감방에 가겠다"·"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할 말은 하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그러나 그는 공교롭게도 지난 4일 <한겨레신문>이 ‘문체부 인사 개입 의혹’을 보도한 후 언론과 접촉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을 불러 "나쁜 사람이라더라"라며 문체부 소속 국장·과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지시한 사실에 대해선 인정했다. 유 전 장관가 관련 보도의 내용에 대해 "대충 정확한 정황 이야기"라고 밝힌 <조선일보> 보다가 나온 당일이었다.
 
그러나 정윤회씨 관련설 등에 대해선 강하게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해당 공무원들이 체육계 적폐 해소 과정을 지지부진하게 진행했다는 민정수석실 보고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8일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지도부 등과의 오찬에서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재차 "찌라시"라고 규정하고, '정윤회씨'에 대해선 "오래 전에 내 옆 떠난 사람"이라고 해당 문건 내용을 부정했다. 그러나 그는 '문체부 인사' 논란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정씨가 10일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문체부 인사 개입 의혹 사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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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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