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내년에도 소비자물가는 저물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저물가 장기화에 따른 기저효과와 담뱃값 인상 효과 등으로 소폭의 물가상승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담뱃값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1%대의 낮은 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따라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3%다. 한국은행의 경우, 지난 10월 발표한 '2014~2015년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와 한은의 전망치에는 담뱃값 2000원 인상이 반영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담뱃값 인상 관련 법안이 내년 1월부터 적용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담뱃값 인상 효과가 반명되면 정부와 한국은행의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에 가까워진다.
그러나 시장의 시각은 다소 다르다. 우선 삼성증권은 최근 내놓은 '유가하락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담뱃값 인상 요인을 반영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4%로 제시했다. 이는 삼성증권이 지난달 2015년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1.5%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삼성증권은 "담뱃값 인상요인을 제거하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8%에 그칠 전망"이라며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금융연구원 1.6%, 현대경제연구원 1.9% 등 민간 연구기관들도 내년도 물가상승률이 2.%를 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5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1.9%로 저물가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저성장, 저물가 기조 장기화로 디플레이션 우려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성욱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연간 2.0%로 전망하면서도 "내년 물가는 기저효과에 의한 등락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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