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메이드 인 차이나'에 등을 돌리던 글로벌 소비자들이 선진국 못지 않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지닌 중국 제품을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9일 LG경제연구원은 중국 브랜드 이미지는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풍부한 자원·자금력, 단순 모방을 뛰어넘는 기술·품질력, 중국 내수시장 기반의 캐쉬카우 등이 조화를 이 루면서 기존과는 확연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브랜드의 달라진 위상은 올 한해 각종 글로벌 전시회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연초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중국 TV제조사들 모두 초고화질(UHD) TV를 내놓았고, 독일 가전전시회(IFA)에서도 퀀텀닷 등 신기술을 한국 보다 먼저 선보였다.
기존 단순 모방을 넘어 혁신에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는 애플을 모방하는 짝퉁 회사에서 애플보다 고객 니즈에 귀를 기울여 고객들이 정말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혁신기업으로 거듭났다.
이같은 중국업체들의 선전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은 중국기업에 추월당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 2분기 판매량 기준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9개 주요 스마트폰 기업 세계시장 점유율은 31.3%로 집계됐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세계시장 점유율 30.1%보다 1.2%포인트 높았다.
점유율 상위 자리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나란히 1, 2위를 지켜냈지만 점유율은 지난 2012년 2분기에 비해 각각 5.9%포인트, 4,.7%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중국업체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의 점유율은 각각 6.8%, 5.4%, 5.1%를 기록하며 5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문제는 중국기업들의 반란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 특히 중저가 제품군에서 가격경쟁력과 기술력까지 겸비한 중국 업체들의 다양한 제품들이 중국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인수합병(M&A) 가능성은 중국 기업들의 추가 성장을 예견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많은 중국 기업들이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요 글로벌 기업을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레노버는 IBM PC 및 서버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까지 인수했다. 또 하이얼이 산요 가전사업을 인수한 바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중국의 주요 IT기업들은 선진 기업화를 위한 선순환 궤도에 접어들기 시작했다"며 "M&A를 통한 비약적 성장 가능성도 고려한다면 중국 기업의 선진 시장 진출에 훨씬 탄력이 붙을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자료제공=전경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