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공급 과잉 우려로 유가가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공급 과잉 국면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매체인 CNBC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신규 개발 프로젝트 투자를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중단할 수 없어 글로벌 공급 과잉 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석유 회사인 쉐브론과 코노코필립스는 신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만으로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공급 과잉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뿐 아니라 멕시코만에서 원유 생산은 오히려 더 늘어날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1년내 멕시코만에서의 원유 생산량은 현재 하루 평균 130만배럴에서 160만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 전략가는 "적어도 내년까지는 감산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가 하락한다고 해도 공급 대응이 즉각 이뤄지는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930만배럴로 앞서 제시했던 수치보다 10만배럴 낮춰 잡았다.
그러나 EIA의 이와 같은 전망 하향에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달 900만배럴이었던 미국 원유 생산량은 현재 908만배럴로 오히려 더 늘어났고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원유 생산량이 오히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가는 바닥을 모르는 하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 평균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을 각각 77달러, 72달러로 낮춘 바 있다. 또한 이들은 내년에 유가가 5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본바 있다.
앤드류 리포우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 대표 역시 "공급 과잉으로 WTI 가격은 6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유가 하락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생산량을 늘리겠지만 전세계 소비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6개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추이(자로=invest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