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0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유가가 또 다시 급락한데다 그리스 정국 혼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FTSE100 지수 차트(자료=대신증권)
영국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29.43포인트(0.45%) 내린 6500.04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36.03포인트(0.84%) 밀린 4227.91을 기록했지만, 독일 DAX30지수는 6.02포인트(0.06%) 상승한 9799.73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또 다시 급락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5%나 급락했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2009년 7월 이후 최저인 배럴 당 65달러선이 붕괴됐다. 석유수출기구(OPEC)가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데 따른 것이다.
스티븐 산토스 X트레이드 브로커스 브로커는 "유가가 자유낙하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매수에 나서기 어려워하고 있다"며 "원유 수요 부진은 경제 성장세가 저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그리스 총리가 정권의 신임을 묻기 위해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앞당기겠다고 선언한 뒤 신민주당 주도 집권 연정이 몰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일각에서는 그리스 정국 불안으로 유럽 재정위기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이날 유가 급락에 원자재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미끄러졌다. 프랑스 석유 회사 토탈의 주가가 1.58% 급락했다. 영국 석유회사 BP와 로열더치셀의 주가도 각각 1.48%, 2.37% 급락했다.
광산주인 BHP빌리턴(-1.91%), 리오틴토(-1.82%) 등의 주가도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에스트로제니카(2.66%), 슈라이어제약(2.17%) 등 영국 제약주들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