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우리나라 소재·부품산업 무역흑자가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1997년 처음으로 흑자를 낸 이후 17년만의 성과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일자로 소재·부품산업 수출액이 2598억달러, 수입액은 1594억달러를 기록해 무역흑자가 1000억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7년 처음으로 34억달러 흑자를 낸 후 17년간 흑자가 31배 오른 것이다.
201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소재·부품시장에서 중국(16.7%), 독일(10.4%), 미국(9.6%), 일본(7.4%)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과거 조립산업 중심에서 소재·부품산업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한 결과"라며 "수출과 수입이 모두 확대된 가운데 이룬 성장형 무역흑자라는 점에서 앞으로 소재·부품분야의 성장 잠재력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실적이 가장 좋은데, 지난해 기준 대(對) 중국 무역흑자는 470억달러로 2000년 이후 10배 가까이 확대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중국은 우리나라 소재·부품산업의 최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총 교역액은 1360억달러다.
또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 수출도 늘었으며,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대(對) 일본 무역적자도 해마다 감소해 2010년 이후 4년간 15% 정도 적자가 줄었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부품산업 흑자가 755억달러(77%), 소재산업 흑자가 220억달러(23%)를 차지했으며, 무역흑자 기여도는 전자와 수송기계의 비중이 컸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이 최대 흑자 품목"이라며 "최근 수송기계와 전기기계, 화학소재 등도 흑자 품목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2020년까지 소재·부품 세계 4대 강국 도약을 위해 '200대 미래 시장선도형 소재·부품 개발'을 추진하고 '소재부품 정책펀드' 조성에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역별 소재·부품 무역흑자 추이(자료=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