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리비아 동부에서 벌어진 무력충돌로 주요 원유 생산 시설 2곳이 폐쇄됐다.
리비아 원유 생산 시설 (사진-=로이터통신)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리비아 최대 원유 생산 거점인 에스 시데르와 라스 라누프에 있는 원유 시설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동부에 자리한 최대 원유수출항인 에스시데르항이 무력충돌로 폐쇄되자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는 "원유 펌프와 장벽, 파이프 라인을 지키기 위해 생산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며 "원유 생산 지대에서 군사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비이슬람 민병대와 '리비아의 여명' 운동을 진행 중인 이슬람 민병대는 원유 생산 시설 인근에서 무력충돌을 벌이고 있다.
이슬람 민병대는 수도인 트리폴리를 장악한 이후 동부의 석유 시설까지 차지하기 위해 진격하는 중이다.
이슬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는 오마르 알 하시 총리는 리비아의 여명을 주도하는 인물로 지난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비이슬람계 민병대와 유혈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선거로 당선된 알 타니 리비아 총리는 비이슬람 인사들의 지지를 받는 인물로 국제사회의 인정까지 받았지만, 리비아의 여명에 밀려 동부 토브루크시로 피신한 상태다.
리비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 원유 보유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 하루 8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카다피 전 대통령이 축출되기 전에는 하루 동안 160만배럴의 원유가 생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