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땅콩리턴' 사건에 대한 국토부의 조사가 별다른 성과 없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박창진 사무장을 한차례씩 조사했음에도 논란의 핵심인 '폭행·폭언'과 관련된 증언과 조사는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국토부는 이를 의식해 15일 박 사무장을 상대로 재조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시일을 정하지 못한채 잠정 연기됐다. 조사의 실효성에 대한 비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당초 15일 오전 10시 김포국제공항 인근 항공안전감독관실로 박 사무장을 불러 추가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박 사무장이 출석여부를 밝히지 않아 추후 일정을 협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해자인 박 사무장이 국토부의 일방적인 재조사 통보에 쉽게 응할지 의문이다. 이미 언론사를 통해 당시 상황을 모두 알렸기 때문이다.
박 사무장은 국토부의 조사와 달리 KBS와의 인터뷰에서 조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국토부가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얻지 못한건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국토부 조사 당시 해당 비행편의 기장과 승무원, 회사의 임원들까지 동석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사실일 경우 거짓진술을 강요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회사 임원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사실을 말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조사 방법이 잘못 됐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지난 10일까지 조사를 마치고, 위반 사실이 나올 경우 엄정 처벌하겠다는 국토부의 발표에 의문을 갖을 수 밖에 없다.
한편, 검찰은 참여연대로부터 고발장을 접수 받자마자 압수수색을 실시해 회항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확보했다. 또 조 전 부사장과 함께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한 승객으로부터 폭행·폭언과 관련된 결정적인 증언을 확보했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 (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