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이른바 '땅콩회항' 파문의 당사자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박창진 사무장의 '폭행·욕설'에 대한 진술이 엇갈린 가운데 박 사무장의 주장을 뒷받침한 승객의 진술이 나와 사건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 중 조 부사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조사 할 계획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당시 항공기를 조종했던 서모 기장과 1등석에 타고 있던 승객 박모(여)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조 부사장이 무릎을 꿇고 매뉴얼을 찾고 있던 박 사무장을 일으켜 세운 뒤 탑승구 벽까지 손으로 밀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무장도 지난 1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질책받던 여 승무원을 대신해 용서를 구했지만 조 부사장이 심한 욕설을 하며 매뉴얼 케이스 모서리로 손등을 수차례 찍었고, 어깨를 손으로 밀쳐 탑승구까지 밀고 같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은 그러나 전날 국토부 조사를 받기 전 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모르는 일이다. 처음 듣는 일"이라고 말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사무장과 승객 박씨의 진술이 사실로 밝혀지면 조 전 부사장은 박 사무장에게 폭행을 행사한 것이 된다. 형법상의 폭행에는 사람을 때리는 것 뿐만 아니라 힘을 이용해 밀치는 것 역시 포함된다. 매뉴얼 케이스로 손등을 내리친 행위 역시 형법상 폭행에 해당된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11일 대한항공 김포공항 본사와 인천공항 사무소를 압수수색했으며 박 사무장 등 관련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대부분 마친 상태다.
검찰은 주말 중 증거물과 관련자들의 진술 분석을 모두 마무리한 뒤 이르면 이번 주 초쯤 조 전 부사장을 직접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10일 조 전 부사장을 업무방해 및 항공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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