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강, 내년 기상도 '맑음'

하나투어 2015 매출액 4876억, 모두투어 2002억 전망

입력 : 2014-12-15 오후 4:33:24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가 내년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업황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과 대내외 악재로 올해 경영실적은 연초 제시한 목표치를 밑돌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변화된 시장 분위기와 자구적 노력을 통해 양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하나투어는 15일 내년 4876억원의 매출과 57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매출액보다 30%, 영업이익은 41% 높게 잡은 목표치다.
 
모두투어는 내년 매출액을 올해보다 22% 증가한 2002억원으로 추산했다. 내년 영업이익 목표도 올해보다 90% 증가한 303억원으로 잡아 외형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도 챙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2014·2015년 여행 2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치. (자료제공=하나투어, 모두투어)
 
양사는 여행 소비심리 위축을 불러온 각종 요인들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가운데, 올 4분기 회복세를 시작으로 내년 1, 2월 예약률도 양호해 업황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여행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졌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어린이날, 석가탄신일로 이어지는 연휴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해외여행 수요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3분기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 또 에볼라바이러스, 태국과 홍콩 등의 정국 불안도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상반기 여행 소비를 짓눌렀던 요인들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예약률이 높은 상황이며, 이 기조는 여행수요 이연 효과 등에 따라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항공기를 사들이거나, 신규 취항노선을 늘리고 있는 점도 여행업계로서는 긍정적 이슈다. 환율 또한 긍정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괌과 사이판의 경우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이 단독 취항하던 곳이지만, 진에어와 제주항공 등이 진입하면서 경쟁 체제로 접어들었다"며 "단독노선의 경쟁체제 전환은 앞으로 가속화될 것이며, 항공좌석 공급 증가는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여행업계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올해부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시행된 대체휴일제의 확산, 내년 상반기까지 유가의 하락기조 전망에 따른 유류세 안정화 등도 아웃바운드 여행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요소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모두투어의 경우 인바운드 사업을 하는 자회사 모두투어인터내셔널의 일본 관련 대손충당금이 올해 말까지 반영될 것으로 예측돼 자회사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는 평가다.
 
한편 양사는 올해 예상 실적을 지난해 전망 대비 보수적으로 수정했다.
 
하나투어는 올해 예상치 매출액을 3758억원, 영업이익을 403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전망한 4062억원, 505억원보다 각각 7.4%, 20.1% 낮아진 수치다.
 
모두투어도 지난해 예상치보다 7.4% 낮은 1639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다시 책정했다.
 
양사 관계자는 "여행업은 대내외 환경에 따라 소비심리가 크게 좌우된다"며 "올해는 세월호 사고를 비롯한 국내 소비심리 위축, 세계 경기회복 지연 등 부정적 이슈들이 많아 지난해 기대치보다 실적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지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