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노사, 내년 연봉인상률 놓고 '갈등 지속'

입력 : 2014-12-15 오후 5:35:26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증권사 6곳(교보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과 노조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내년 임금·통일단체협약 실무 교섭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15일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진행된 8차 교섭은 별 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노조는 내년 연봉 인상률을 둘러싼 논의가 진전되지 않자, 각 사 대표 교섭을 요청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한 상태다.
 
사측은 사무금융노조에 문건을 보내 "귀 노조가 '회사 실무교섭위원들이 성의없는 교섭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대표 교섭 개최를 요청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현재 노사 간 교섭은 교착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다. 지난달 실무 교섭을 개시할 당시 노조는 인상률 6.1%를 제시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3.8%)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2.3%)를 더한 수준이다. 노조는 협상에서 올해 들어 증권사 대부분의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 2년간 임금이 동결돼 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지난 19일 열린 5차 실무교섭에서 임금을 1% 인상하거나 일시금 10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내놨고, 협상은 난관에 빠졌다.
 
논의가 진전되지 않자, 노조는 6차 교섭에서 '3.8% 인상+알파(α)'로 한발짝 물러섰지만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다만 성희롱 피해자가 해당 사건이 조사되는 동안 유급 휴가를 요구할 경우 즉시 수용하는 안은 잠정 합의된 상황이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지부 대외협력국장은 "대표 교섭은 늘 해왔던 일이고, 상견례와 조인식에도 참여하곤 했는데 (이를 거부한 것에 대해) 우리 입장에선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단체협약에 참여한 6개 증권사는 합의된 공동 안건을 개별 조율없이 적용받을 수 있다. 실무 교섭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에 진행된다.
 
◇8차 실무교섭 당시 노조는 대표 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사진제공=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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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