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강소제약사인 비씨월드제약(대표이사 홍성한)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홍성한 대표(사진제공=비씨월드제약)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씨월드제약은 지난 11일 코스닥 신규상장을 승인받았다. 매매거래는 15일부터다.
1980년 설립된 비씨월드제약의 전신, 극동제약을 홍성한 대표가 2006년 인수한 뒤 8년만에 이룬 결실이다.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비씨월드제약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R&D 중심 업체..약물전달 기술 특화
비씨월드제약은 규모는 작지만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R&D 중심의 업체다. 매출액은 300억원에 불과하지만 13% 이상을 매년 R&D에 투자할 정도다.
R&D의 방향은 선택과 집중이다. 글로벌을 공략할 수 있는 개량신약을 개발하되 남들이 개발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비씨월드제약은 해외에 들고 나갈 의약품을 15개 정도 개발 중인데, 모두 특장이 뚜렷하다.
제약사들이 대체로 위장질환, 순환기계질환 등 시장 규모가 큰 만성질환에 개발 역량을 집중하는 반면, 비씨월드제약은 항암제, 항정신병치료제, 항진균제, 항생제, ADHD치료제, 전립선비대증치료제 등 특정 질환이 개발 후보들이다.
여기에 비씨월드제약의 제제기술이 더해지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바로 전세계적으로 개량신약·바이오약물 개발에 핵심적인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약효와 안정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복용편의성도 끌어올릴 수 있다.
비씨월드제약이 해외진출에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특화된 개발전략 덕분이다.
비씨월드제약은 2013년에 일본 고아쇼지사와 5년간 1000억원에 달하는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독일 AET사에 원천기술 라이센싱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사우디 의약품 생산단지 설립 사업'에도 참여해 중동시장에 17개 품목을 수출하게 됐다
국내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산업통산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 기술 잠재력을 보유한 우수기술연구센터로 지정됐다. 신약개발 R&D 역량과 해외진출 역량을 높이 평가 받아 보건복지부의 '혁신형 제약기업'에도 선정됐다.
◇코스닥 상장으로 해외시장 공략
비씨월드제약은 설립 초기부터 국내 영업보다 해외진출 공략에 방점을 찍고 있다. 코스닥 상장은 해외시장 공략에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은 단연 미국과 유럽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선 높은 품질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비씨월드제약은 대규모 투자를 강행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착공한 EU-GMP·cGMP 공장이 그것이다.
GMP란 우수의약품의 제조·관리 기준을 말한다. 즉 EU-GMP와 cGMP는 각각 유럽과 미국의 품질 기준이다.
홍성한 대표는 "상장을 통해 확보된 공모자금은 EU-GMP·cGMP 공장 신축과 R&D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특히 우수인재 영입에도 적극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공장의 완공 시점은 2015년 하반기로 점쳐진다.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신공장 효과는 생산대행사업(CMO)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자평이다.
EU-GMP·cGMP 미보유로 선진 의약품 시장 진출이 불가한 국내 제약사에게 수출용 제품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약물전달시스템 의약품을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하고 북미, 유럽, 중남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홍 대표는 "비씨월드제약은 국내 시장을 넘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도 차별화된 R&D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인정받고 있다"며 "기술경쟁력을 더욱 제고하고 R&D 투자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바이오벤처로 도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