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걸스데이의 혜리는 요즘 가장 바쁜 아이돌이다. MBC ‘진짜 사나이’의 여군 특집에 출연해 “이이잉”이란 애교를 선보여 화제가 된 뒤 단숨에 최고 인기 아이돌로 떠올랐다. SBS MTV '더쇼 시즌4‘의 MC로 활약 중인 혜리는 광고계에서도 뜨거운 러브콜을 받으며 주가가 치솟고 있다.
그런 혜리가 연기에 도전장을 던졌다. 혜리는 16일부터 전파를 타는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에 출연한다. 방송을 앞두고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선암여고 탐정단' 제작발표회를 통해 혜리의 연기자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봤다.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에 출연하는 걸스데이 혜리. (사진제공=JTBC)
◇맞춤형 캐릭터로 연기 도전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선암여고 탐정단'은 재기발랄한 5명의 여고생들이 '선암여고 미스터리 탐정단'을 결성해 학교 주변의 미해결 사건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은 학원 추리 로맨스 드라마다. 혜리는 스스로를 ‘칸의 여왕’이라 칭하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여고생 이예희 역을 연기한다.
혜리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예쁜 줄 아는 캐릭터다. 왠지 내 몸에 꼭 맞는 역할인 거 같다. 오랜만에 하는 연기라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혜리는 2년 전 방송됐던 SBS 드라마 ‘맛있는 인생’을 통해 이미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아직까진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급 연기자의 입장이다. 보통 신인 연기자들은 자신의 평소 모습과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로 연기의 기초를 닦은 뒤에 다양한 캐릭터 연기에 도전하면서 배우로서 성장해나가곤 한다. 그런 점에서 톡톡 튀는 매력의 혜리가 자신의 맞춤형 캐릭터인 이예희 역을 맡아 한층 편하게 연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이날 제작발표회에 여고생 교복 차림으로 등장한 혜리는 깜찍한 매력을 뽐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혜리는 “원작을 너무 재밌게 읽었다.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 욕심을 많이 내고 있다”며 "걸스데이 혜리가 연기를 해도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배우 진지희. (사진제공=JTBC)
◇혜리의 드라마 적응 도울 조력자는?
한 편의 드라마는 수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의 공동 작업을 통해 탄생한다. 아무리 뛰어난 배우도 혼자서 드라마를 만들어낼 순 없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아이돌 스타인 혜리도 마찬가지다. 혜리가 성공적으로 드라마에 적응하기 위해선 주변 동료들의 도움이 필수다.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혜리와 함께 '선암여고 미스터리 탐정단'을 결성하는 나머지 4명의 여고생 역엔 진지희, 강민아, 이민지, 스테파니 리가 캐스팅됐다. 특히 진지희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1999년생인 진지희는 1994년생인 혜리보다 5살이 어리지만, 연기 경력에선 한참 선배다. 지난 2003년 KBS 드라마 ‘노란 손수건’을 통해 데뷔한 진지희는 ‘지붕 뚫고 하이킥’, ‘인수대비’, ‘해를 품은 달’, ‘불의 여신 정이’, ‘고령화 가족’ 등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어린 나이답지 않은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혜리를 비롯한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연기자들이 주축이 돼 '선암여고 탐정단'을 이끌고 나가야 되는 상황. 진지희가 신인급 배우들 사이에서 단단히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여운혁 PD는 "진지희는 더 말을 할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든다"며 "연기의 정석을 밟아가고 있는 친구다. 내가 이 친구를 연출할 능력이 있나 싶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밝혔다.
또 진지희는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요즘 여중생, 여고생들이 어떤 용어를 쓰는지는 잘 알고 있다"며 "탐정단 5명의 멤버들의 호흡이 중요한 것 같은데 극 중 해결해야 하는 미스터리 사건들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가 아는 애드리브가 나오게 된다. 자연스럽게 애드리브 연기를 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걸스데이 혜리. (사진제공=JTBC)
◇'선암여고 탐정단'도 ‘혜리 효과’ 볼까
인기 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매스컴과 대중의 집중 관심을 받는다. 그리고 이 관심은 시청률로 고스란히 이어지기도 한다. 드라마계에서 '스타 모시기 경쟁'이 벌어지는 이유다. 혜리가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아이돌인 만큼 ‘선암여고 탐정단’ 측도 '혜리 효과'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여운혁 PD는 "우리 프로그램이 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 중 혜리가 처음 캐스팅 됐는데 일주일 뒤에 갑자기 국민스타가 됐더라"며 "스케줄이 정말 많아졌는데 걸스데이의 회사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다. 우리한테 코가 꿰였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혜리를 만났을 때 에너지가 엄청났다. 그 에너지에 압도당해서 캐스팅을 한 게 컸다"며 "드라마가 끝난 뒤에 혜리에게 '국민 에너지바'라는 별명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혜리를 비롯한 '선암여고 탐정단'에 출연하는 젊은 배우들에 대해 "다들 에너지가 좋다. 연기적으로 미숙한 부분도 있고 성숙하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연기가 좋아지고 있다. 드라마가 끝났을 때는 내년에 캐스팅 제의가 많이 오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혜리는 "걸스데이 멤버들이 다 연기를 하고 있다. 우리끼리 연기에 대한 말을 많이 한다. 대본과 캐릭터 연구를 어떻게 할까 말을 많이 한다"며 "아무래도 그런 것들이 현장에 나가서 도움도 되는 것 같고, 언니들이 나를 잘 알다보니 많이 도와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