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그룹이 대구에 이어 경북 구미에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시키고 경북 지역의 노후 산업단지를 '창조산업단지'로 탈바꿈한다.
삼성은 17일 구미에 위치한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 노력에 적극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주재로 열린 경북센터 출범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TK)에 현 정부의 화두인 '창조경제'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정권과의 관계를 순조롭게 이끌고자 하는 속내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대구·경북은 삼성의 고향이기도 하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특화 전략산업 분야의 중소 중견기업 육성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펼쳐지는 혁신 거점 구축 프로젝트다. 대구, 대전,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소돼 운영 중이며, 향후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될 계획이다.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구미 산업단지의 제조역량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신사업 분야 전환과 경북 전통문화·농업 분야 사업화 지원을 위해 구미 지역에 들어서게 된다.
삼성이 보유한 제조기술과 신사업 추진 역량을 활용, 경북 지역의 노후 산업단지를 창조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것이 이번 협력의 가장 큰 목표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향후 5년간 정부가 조성하는 3개 펀드 600억원 중 300억원을 지원한다.
삼성이 지원하는 펀드는 구미 산업 단지 내 중소기업 공장 리노베이션을 지원하는 'R 펀드' 100억원, 우수 중소·중견업체에 투자하는 '삼성전략 펀드' 100억원, 벤처 업체와 신사업 추진 중소 업체를 지원하는 'C 펀드' 1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또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717㎡ 의 공간에 '팩토리랩', '퓨처랩', '컬처랩'의 3개의 랩도 구성할 예정이다.
총 367㎡ 규모로 구축되는 팩토리랩은 사물인터넷 기반 자동화 생산 라인과 제조 로봇을 설치해 제조의 미래를 보여 주는 전시 기능, 제조 인력 교육, 컨설팅 기능 등을 담당한다.
퓨처랩은 251㎡ 규모로 조성돼 경상북도가 선정한 7대 신사업 시범과제 중 의료기기용 부품, 제조라인용 다관절로봇, 치과용 3차원 영상진단 소프트웨어(S/W), 스마트폰 센서 통합 검사 계측기, 초정밀 금형기술의 5개 과제를 수행하고 벤처 창업을 지원한다.
이밖에 삼성은 지난 9월 확대 출범한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벤처·창업 지원에 특화된 협력을 하고 있고,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는 중소 제조업체의 제조역량 개선과 신사업으로 업종 전환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