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상장 'D-1'.."주가 최대 12만원대 전망"

증권가 9곳 평균 목표주가 '9만6000원'
"지배구조 개편 최대 수혜주..중장기 관점 투자전략 세워야"

입력 : 2014-12-17 오후 2:34:18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제일모직의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증권가에서는 상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공모가 2배를 웃도는 목표가까지 내놓고 있다.
 
다만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한 삼성에스디에스(018260)가 최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초기 불안정한 수급을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곳의 증권사가 제시한 제일모직의 평균 목표주가는 9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LIG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이 가장 낮은 7만원을, 유진투자증권은 공모가인 5만3000원의 2배를 웃도는 12만5000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제일모직은 무엇보다 지분 승계 과정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제일모직은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해 있다. 삼성그룹 오너일가 지분율이 가장 높으며, 세 자녀의 지분율이 집중돼 있다.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박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에도 그룹내 3세 지분이 최다(38.6%) 기업이라는 점,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서 제일모직 중심의 개편이 있을 것"이라며 "지분 승계 과정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풍부한 자산가치를 보유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생명 지분 19.3% 등 장부상 4조2000억원 규모의 매도가능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현재 이건희 회장의 사유지를 포함한 약 400만평의 용인지역 토지개발을 준비 중으로 향후 자산가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개 사업부인 건설, 패션, 급식·식자재유통, 레저의 영업가치는 6조4000억원, 삼성생명, 부동산 가치 등을 고려한 투자자산 가치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상장하고 나면 그룹 내 위상을 반영한 정성 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주 전환으로 삼성전자(005930)를 지배할 경우 배당성향과 로열티 수입으로 제일모직의 순이익이 10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지주로 전환된 후 삼성계열사 매출의 0.2%를 브랜드 로열티로 받는다면 세후 수수료 이익은 약 6060억원"이라며 "배당과 브랜드 로열티를 합산할 경우 제일모직의 당기순이익은 현재 1898억원 대비 10.3배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주요 사업이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 않다는 점,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산업 가치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바이오 사업의 경우 2020년 이후 바이오시밀러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패션, 식자재, 건설, 레져 사업 모두 확실한 성장 전략을 확보하고 있고 향후 삼성그룹의 기반을 바탕으로 중국, 베트남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17년부터 순이익 성장이 본격화되며 현재 지분가치 9400억원에서 2020년에는 3조원으로 상승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투자전략으로는 향후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상장초기 개인주주들의 차익 물량을 감안해 중장기적 시각에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시각이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이슈로만 접근하는 것은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향후 제일모직을 활용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홀딩스와의 인수, 합병 가능성과, 중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 이후에 발생하게 될 브랜드 로열티 수입 등을 기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장 잠재력이 가사화되기까지는 장밋빛 전망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래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높은 프리미엄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지배력 확보 차원의 기업가치 성장 기대감은 높지만 현재 사업부의 수익 성장만으로는 성장 여력에 한계가 있다"며 "4%대에 불과한 자기자본이익(ROE) 레벨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총 자산의 80%에 육박하는 비유동자산 활용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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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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