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수급 균형 붕괴 조짐..중국發 호재 마침표

내년 중국 TV 시장 역성장, 3개 대형 LCD 라인 가동

입력 : 2014-12-17 오후 2:59:36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올 한 해 호황을 누렸던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 수급 균형 붕괴 조짐이 일고 있다. 내년에 중국에서만 3개의 대형 LCD 생산라인이 신규 가동되고, 중국 TV 수요마저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강세를 나타냈던 대형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내년 TV 패널 출하량이 올해 대비 3.4%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대형 패널이 시장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패널의 평균 사이즈 또한 0.5인치 커질 전망이다. 전체 패널에서 UHD 패널 비중 역시 점진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올해 LCD 패널 시장은 TV,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PC 등 주요 4대 부문에서 고루 성장했다. 전체 LC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2.2% 늘었다. 출하량뿐만 아니라 가격 또한 상승세가 유지돼 중국, 대만 패널 업체들의 증산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를 불식시켰다. UHD TV 시장 개화와 함께 중국 TV 제조사들이 성장하며 수급이 균형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반면 내년에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라인 증설과 BOE, CSOT, CEC 판다 등 중국 패널업체들의 8세대 라인 건설 및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공급량 확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중국 내 거래선 확보를 강화하고 나선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와 현지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경쟁에 나설 경우 업계 전반에 걸쳐 대형 패널 가격 하락을 주도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내 TV 수요는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중국의 시장조사업체 AVC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총 4500만대의 TV가 판매된 반면 내년에는 4429만대로 올해 대비 1.8% 가량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UHD TV의 경우 제조사가 다양해지면서 전체 TV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질 전망이지만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디스플레이는 서서히 무르익어 가는 UHD 패널의 가격 하락을 대비해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에 한창이다. 중국, 대만, 일본 업체들이 아직 도달하지 못한 기술력을 무기로 차세대 시장을 선점해야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양자점) 패널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두 기술 모두 중화권 패널 업체들보다 한 단계 앞선 기술이기 때문에 프리미엄 부문에서 높은 마진율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UHD TV 이후에 어떤 TV가 '왕좌'를 물려받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삼성전자(005930)가 선보인 퀀텀닷 TV는 빛을 내는 광원(光源)으로 형광램프 대신 양자점을 이용한다. 양자점은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다. 미국 QD비전이 2006년 개발했다. LG전자(066570)는 삼성전자보다 기술력이 앞선 OLED를 내세웠다. 액정디스플레이(LCD)처럼 '백라이트'라고 불리는 별도의 광원(光源)이 필요 없는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다.
 
◇중국 TV 제조사인 창홍의 4K TV.(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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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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