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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간 영업이익률 25% 상회, 매력적인 펀더멘탈
국내 세포치료제 시장점유율 37%, 업계 ‘1위’ 호혜
세계 고령화추세 속 재생의료 수요 증가
세계적 기술 다수 확보, 탁월한 가격경쟁력
테고사이언스(191420)는 2001년 3월 설립돼 지난 11월 코스닥 시장에 갓 상장된 바이오•제약 기업이다. 상처치유용 세포치료제를 개발•제조•판매하는 것이 주요 사업영역이다. 상처치유부터 피부재생치료 목적으로 쓰이는 전문의약품 홀로덤과 칼로덤, 동물시험대체제 네오덤이 주력 제품이다. 하버드메디컬스쿨에서 수학한 전세화 대표의 주도로 독보적인 세포배양기술과 세포치료제 제조기술을 갖춘 국내 선두주자로서 최첨단 피부세포치료제를 의료계에 공급하고 있다.
◇왼쪽부터 테고사이언스의 핵심 보유기술과 주요 주주 구성.(자료=테고사이언스, 뉴스토마토)
2014년 12월1일 기준으로 최대주주는 전세화 대표이사로 전세화 외 특수관계인 7명이 53.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트러스톤자산운용과 그 특수관계인 Truston Falcon Asia Master Fund가 10.44%, 산은캐피탈이 8.64%를 소유하고 있다.
테고사이언스의 총 공모주식 53만2699주 가운데 10만6540주(20.0%)가 일반청약 물량, 34만1163주(64.0%)는 기관 대상, 8만4996주(16.0%)가 우리사주조합 대상 물량이다. 공모주식을 포함해 상장주식 수는 총 370만주(3702857)다. 이 가운데 147만4523주(39.82%)가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이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소유중인 198만4500주(53.59%)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보호예수된다. 그리고 발행주식 가운데 3.9%인 14만2857주(벤처금융)는 지난 6일 의무보호예수에서 풀렸다.
인구고령화와 함께 재생의료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0년 523만명으로 추산된 65세 이상 세계인구는 2050년까지 현재의 거의 3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도 이미 고속 성장의 궤도에 들어섰다. 지난 2005년 30억만달러 안팎으로 집계된 세계 세포치료제 시장은 2010년까지 두 배 가까이 성장해 60억만달러 규모에 진입했다. 오는 2015년에는 100억만달러 안팎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10년 간 연평균 13.3%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왼쪽부터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과 국내 세포치료제 시장 확대.(자료=테고사이언스)
국내 세포치료제 시장의 성장속도는 이보다 더 빠르다.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25.4%의 성장이 예고된다. 국내 생명공학 업계는 이 시장이 내년까지 8000억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테고사이언스는 이 시장의 36.6%를 점유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수 년 째 지키고 있다.
2001년 3월 3명의 임직원으로 시작한 테고사이언스는 2003년 첫 매출을 냈다. 들쭉날쭉한 연간실적을 보이는 여타 바이오 기업과 달리 최근 3년간 30%를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이어왔다. 연 매출 60억원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코스닥 상장 때도 기술성평가를 거치지 않고 직상장할 수 있었다. 지난 2006년 1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테고사이언스는 이듬해 주력 제품인 홀로덤을 산재보험에, 칼로덤은 산재보험과 건강보험에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은 2007년 24억9000만원, 2008년 47억9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하며, 지난해에는 63억700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경쟁업체들과 비교해도 테고사이언스의 영업이익률은 높은 편이다.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 9.3%를 훨씬 상회하는 28%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유동비율이 높고 부채비율이 낮은 등 높은 안정성을 자랑한다. 유동비율은 업계 평균인 580% 보다 3.9배 가량 높은 2273%, 부채비율은 평균 23.5% 보다 낮은 16.1%다.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테고사이언스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8억5400만원을 달성하며 전년동기대비 76.08% 증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억3100만원으로 30.6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7억1800만원으로 36.50% 늘었다. 4분기를 포함한 올해 말까지 매출액은 전년대비 7~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칼로덤의 판매약진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 유의미한 성장을 꾸준하게 이어 오고 있는 당뇨성 족부궤양 시장에서 칼로덤이 치료 효과를 인정받아 기존 화상 등 상처치유 목적 외 쓰임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뇨성 족부궤양이란 발에 구멍이 생긴 것 같은 증세가 생기는 당뇨합병증이다. 칼로덤은 지난 2010년 당뇨성족부궤양 적응증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추가승인을 받았다.
◇당뇨성족부궤양환자 증가 추이.(자료=테고사이언스)
주력 제품인 배양피부세포치료제 '홀로덤', '칼로덤'과 배양피부모델 '네오덤'은 쉽사리 베끼기 어려운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조됐다. 환자의 피부조직에서 얻은 세포를 배양해 넓은 면적의 피부로 만들어 상처에 이식할 수 있도록 한 홀로덤은 세계에서 두 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발됐다.
칼로덤 역시 테고사이언스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제조기술을 갖춰 2006년 판매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칼로덤은 신생아의 세포조각에서 무한배양이 가능토록 개발돼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장기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양피부 중 장기간 냉동보관이 가능한 제품은 세계에서도 칼로덤이 유일하다.
동물시험 대체 용품으로 사용되는 네오덤은 인간의 피부를 층층이 재현해놓은 모델로, 신약이나 화장품 등의 안전성과 효능을 테스트하는데 사용된다. 세계적으로 강화하는 동물시험 금지규제 등에 힘입어 네오덤은 아직 미미하지만 향후 회사의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왼쪽부터 칼로덤과 홀로덤.(자료=테고사이언스)
테고사이언스의 주력 제품들은 가격경쟁성 면에도 우수성을 자랑한다. 홀로덤의 경우, 1cm2 당 가격이 1만4000원인데, 이는 미국산 경쟁제품 에피셀(Epicel)이나 일본 제이스(JACE) 보다 단위당 가격이 대략 3~5분의 1 정도로 저렴한 수준이다.
칼로덤과 경쟁하는 해외제품으로는 미국산 더마그래프트(Dermagraft), 애플리그라프(Apligraf) 등이 있다. 칼로덤의 1cm2 단위당 가격이 6600원인데 비해 더마그래프트는 1만6700원, 애플리그라프는 2만4900~4만9800원 등으로 훨씬 비싸다. 유효기한 역시 칼로덤 24개월에 견줘, 더마그래프트 6개월, 애플리그라프는 10일로 제한돼 있다.
네오덤도 국내 유통가가 67만5000~78만4000원 선에서 책정돼 경쟁제품인 미국산 마텍(MatTek) 370만~418만원 보다 훨씬 저렴하다.
테고사이언스는 오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15%, 2017년~2019년 30%, 2019~2021년 50%의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앞으로 3년 간 기존 제품의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포트폴리오를 확충함으로써 제품의 다양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그간 연구해온 프로젝트를 상용화해 매년 신제품 하나씩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2017년부터는 세계 시장진출에 전면 돌입할 계획이다. EU와 중동, 아세안을 시작으로 2019년 이후에는 미국과 중국, 일본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목표다. 우선 수출대상 제품은 네오덤인데, 이미 미국의 한 다국적 제약회사와 용역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밖에 다국적 시약기업과 네오덤의 글로벌 판매권을 두고 접촉 중이다. 유럽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칼로덤을 수입할 대형 파트너사 각각 한 곳씩과 MOU를 체결했다. 다만 칼로덤이 의약품임을 감안하면 인허가를 받고 실제 수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고사이언스의 투자포인트는 1)내년부터 신제품 릴레이 출시를 전격 앞두고 있는 점 2)해외 수출이 본격화하고 있는 점 3)공모 자금을 통한 설비 증설이 이미 실행에 들어간 점 등이 있다. 사측은 두 달 전 서울 마곡지구에 새 사옥과 공장이 들어설 부지를 계약했다. 내년부터 착공이 시작됨에 따라 완공될 공장은 타사의 세포치료제까지 위탁 생산할 수 있는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국내 판매처 다양화도 주목할 만한 투자포인트다. 테고사이언스는 현재 국내 110여개 병원들과 거래 중인데, 미용 등 기존 제품의 적응증 다양화와 신제품의 잇따른 출시에 따라 거래 병원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여 실적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테고사이언스가 현재 연구 개발 중인 기타 줄기세포치료제의 시장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업계 내외부의 지적은 투자 리스크로 작용한다.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은 체세포치료제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기타 줄기세포치료제의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기타줄기세포치료제 시장의 성장속도가 예상 보다도 더 더디다면 투자금 환수가 계속적으로 늦춰질 수 있다. 그러나 체세포치료제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하는 테고사이언스가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매우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어, 이에 대한 리스크는 최소한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테고사이언스의 주력 제품들이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수출 과정에서 인허가 절차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테고사이언스는 상장 첫 날인 11월6일 공모가인 1만3500원 보다 두 배 높은 2만7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3만1050원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높은 상승 추이는 나흘 간 이어졌고 11월11일 4만4150원에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12월 들어서는 상장 초반 거품이 빠지면서 주가가 연신 최저가를 갱신하는 등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현재 테고사이언스 주가는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per 56.2배로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가시화한 실적에 더해 고령화 등에 따른 산업 전반의 성장 등을 고려하면 추가 프리미엄 부여는 가능해 보인다. 다만 투자측면에서는 신규상장주라는 특성상 기관의 보호예수 물량 해제에 따른 물량부담 우려가 존재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예상되는 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