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 더트데빌, 동부대우전자 등 청소기 제조사들이 소비전력과 최대흡인력을 정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표시함으로써 소비자를 우롱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은 잘 팔리는 14개 청소기 가운데 5개 제품이 포장 박스에서 소비전력과 최대흡인력을 제대로 구분해 표시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선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전력과 최대흡인력은 같은 단위(와트; W)를 사용하지만, 소비전력은 사용전력, 흡입력은 청소기의 핵심 기능인 흡입하는 힘을 나타내는 것으로 그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보통 소비전력은 낮을수록, 최대흡인력은 높을수록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더트데빌 ▲동부대우전자 ▲필립스 ▲밀레 ▲후버 등 5개 청소기 제조사는 이를 고의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표시해 소비자들을 현혹시켜 온 것이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이는 "진공청소기와 그 포장 등에 흡입력 또는 소비전력을 표시할 경우 그 표시내용이 혼동되지 않도록 흡입력 또는 소비전력임을 나타낸다는 뜻의 표시를 해야 한다"는 전기용품안전기준을 어긴 것이다.
더구나 소비자원은 지난해 4월에도 비슷한 시험은 벌인 뒤 같은 혐의에 대한 시정을 청소기 제조사들에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조경록 소비자원 시험검사국 기계전기팀장은 "진공청소기 제조사들이 흡입력과 소비전력을 혼동해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표시하는 일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며 "국가기술표준원에 통보해 확실히 개선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부적절한 표시사항 관련 문제가 고쳐지지 않는 배경에는 '마케팅 꼼수'가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원은 특히 수입 제품에서 이같은 꼼수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팀장은 "표시사항 부적합 해당 제품들 대부분이 수입제품"이라며 "마케팅 차원에서 소비전력을 흡입력처럼 광고하는 모양"이라면서 "소비자들이 이 수치만 보고 산다고 생각해 이를 고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심과 도의적 차원에서라도 이를 고치려는 자세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