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의 현물출자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기대가 앞선 주가 상승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14일 SK브로드밴드 주가는 14.02% 급등한 618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도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해 평소보다 5배 이상 급증한 3200만주를 넘었다.
증권가에서는 SK그룹의 유무선 통신사업에 대한 합병이 임박했다는 기대때문에 SK브로드밴드가 주목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실질적인 진행없이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돼 추격 매수하는 전략은 실익이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SKT가 네트워크사업을 '현물출자'?
지난 2월16일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의 네트워크사업 부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조회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네트워크 사업은 전용 회선과 인터넷전화 사업을 해 온 분야로 SK네트웍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전용회선 70%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장기적으로 비용절감이 가능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런데 이 알짜배기 사업을 SK텔레콤이 SK네크웍스에서 양수해 현물출자 방식으로 SK브로드밴드에 넘겨주며 유무선 통신합병을 앞당길 것이라는 것이 SK브로드밴드의 주가급등 이유다.
◇ 현물출자 사실이라면 호재..합병은 아직
업계에서도 KT와 KTF의 합병으로 탄생된 '공룡 통신사'를 의식한 SK그룹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은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IPTV분야의 부진으로 SK텔레콤의 주주들에게 SK브로드밴드가 매력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일 SK그룹의 유무선합병에 대한 기대로 SK브로드밴드가 급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합병이 임박한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IPTV 가입자증가도 부진한 상황에서 적자 기업인 SK브로드밴드를 SK텔레콤 주주가 매력적으로 볼 것인지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풀리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도 지난 9일 취임 100일을 맞은 기자간담회에서 SK브로밴드와의 합병에 대해서 "융합은 제휴와 조정을 통해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전혀 검토한 바 없지만 SK네트웍스의 유선망은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네트워크 사업양수와 SK브로드밴드에 대한 현물출자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사실이라면 투자심리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네트워크 사업부문이 현물출자돼 통합된다면 SK브로드밴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유선통신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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