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지상파에 다채널방송(MMS)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케이블 업계를 대변하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 이하 케이블협회)가 강하게 반발했다.
케이블협회는 23일 성명을 통해 "무료시청권을 명분으로 광고수익을 확대하려는 지상파 MMS 전면허용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상파 방송사들의 주장처럼 지상파 다채널방송은 무료 보편적 시청권 확대를 위해 교육, 복지 등 공공성 확대 차원에서 최소범위로 검토해야 한다"며 "지상파 다채널을 전면 허용한다면 이는 분명 상업채널로 변질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우려를 막기 위해 반드시 상업광고를 배제하고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제한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케이블협회는 주파수는 방송사의 전유물이 아니며 국민을 위해 사용돼야 함도 거듭 강조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아날로그방송 종료 후 반납한 700MHz 대역 주파수를 UHD방송을 위해 다시 달라고 요구하는 동시에 디지털방송 주파수를 활용해 다채널 서비스도 하겠다고 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케이블협회는 "만일 지상파 MMS의 상업적 이용까지 허용해야 한다면 주파수 사용료를 부과하고 사업 운영 역시 기존 지상파방송 사업자들이 아니라 유료방송 등 다양한 사업자들의 경쟁 참여를 유도해 새롭게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우리나라는 지상파 채널 1개 당 6MHz의 디지털 주파수를 배분해 HD전환에 필요한 주파수를 할당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해 다채널방송을 하려면 현재 수준보다 저하된 화질을 제공할 수밖에 없다고 이들은 지적한다.
이미 일반화 된 HD방송을 넘어 초고화질(UHD) 시대를 열고 있는 우리나라의 시청자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부족한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케이블협회는 또 "지상파의 '무료 보편적 서비스 확대를 위한 지상파 다채널 전면 허용 요구는 명분을 위한 거짓 구호"라며 "속내는 광고수익 확대에 있다"고 주장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지금까지 광고총량제나 중간광고 허용을 요구하는 동시에 유료방송 가입자당 시청료(CPS)를 매달 징수하고, VOD를 판매하며 보편적 시청권이 법으로 보장된 '월드컵, 올림픽' 등의 스포츠경기 중계방송에 대해서도 추가 시청비용을 요구했던 사례들이 수익 확대 의도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케이블협회는 "지상파 MMS가 유료방송과 콘텐츠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지상파방송 사업자들의 배만 불리는 방향으로 변질돼서는 안된다"며 "정부는 이를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