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사상 첫 70%..'매매전환 압력↑'

호황기 보낸 지방 '보합' 반면 수도권 상승세 지속

입력 : 2015-01-02 오전 10:24:08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70%에 도달했다. 전세가율 70%는 1998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매매시장이 호황을 보인 지방에서는 공급증가로 전세가율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수도권은 매매보합과 전세강세 국면이 유지되며 전세가율이 역대 최고점을 매달 경신하고 있다.
 
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2월말 기준 전국 전세가율은 70.0%를 기록했다. 전세가율은 매매가에서 전셋값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전세가율이 역대 최초로 70%를 돌파했지만 지방과 수도권의 분위기는 차이가 있다. 수도권의 전세가율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지방은 고점을 찍고 내림세를 타는 형국이다.
 
서울 전세가율은 65.7%로 역대 최고다. 한강이북권이 전고점인 2002년 4월 72.1%에 못미치는 65.7% 수준이지만 한강이남권은 전고점이었던 2001년 61.1%를 상회하는 63.8%를 기록 중이다.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로 12월 기준 73.0%를 돌파했다. 광진구(70.0%), 동대문구(70.3%), 서대문구(71.8%), 중구(70.0%), 관악구(70.3%), 동작구(70.1%) 등이 70% 벽을 넘었다.
 
경기 역시 69.1%로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기에서는 화성시가 78.1%로 80%에 육박하고 있다. 병점주공1단지는 매매가 1억7000만원~17800만원에서 전셋값은 1억5500만원~1억6000만원이다. 전세가율은 89.8%에 달한다. 화성 동탄1신도시 푸른마을 모아미래도 전용 59㎡의 경우 매매가 2억4500만원 선이지만 전셋값은 2억2000만원이다.
 
화성시 외 안성시(71.1%), 이천시(70.1%), 오산시(74.3%), 하남시(70.9%), 의왕시(73.5%), 군포시(73.7%), 수원시(74.0%) 등이 70%를 넘었다.
 
호황으로 공급이 증가했던 지방은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며 전세가율이 약보합세로 전환된 분위기다.
 
광주광역시는 8~11월 78.5%로 3개월 연속 보합세를 보이다 12월 78.2%로 내려앉았다. 남구는 82.6%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전세가율이 가장 높다. 남구 봉선동 모아1단지 전용 59.8㎡는 매매가 9750만원에 전세가 9000만원으로, 둘 간의 차이는 750만원 밖에 나지 않는다.
 
광주는 2011년 매매가가 18.58%나 오르며 황금기를 보내며 공급이 증가, 지난해 전셋값 상승률은 2.85%로 둔화되고 있다. 광주 아파트값은 지난해 3.49% 올랐다.
 
대전 역시 2014년 71.2% 이후 내림세를 나타내며 71.0%로 소폭 떨어졌다. 대전은 세종시 이전 등에 따른 호황으로 공급이 증가하며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전 전셋값 상승률은 전국 평균치인 4.11를 크게 하회하는 0.37%에 그쳤다.
 
울산은 2013년 73.3% 이후 큰 변화가 없다. 현재 72.0%의 전세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2년 8.97%나 올랐던 전셋값은 지난해 2.32%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지방 부동산 선도주 부산은 69.6%을 기록했다. 매매 호황으로 지난해 큰 변동이 없었던 부산은 올해 전세가율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해 전셋값은 2.16% 오르는데 그쳤지만 매매값이 이보다 낮은 1.52% 상승하는데 그치며 전세가율이 올라갔다.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던 대구도 75.4%의 전세가율을 보이고 있다. 75%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구는 지난해 매매가 7.97%, 전세가 6.63%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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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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