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글로벌 연간 판매량이 500만대에 근접했다. 수입차 광풍이 몰아친 국내는 물론 엔저 등으로 힘겨운 경쟁을 해야 했던 해외에서도 시장 평균 판매 증가율을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005380)는 2일 지난해 국내에서 68만5191대, 해외에서 427만826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9% 증가한 총 496만3456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6.2%, 전세계 시장 성장률이 3.5%인 것에 비해 현대차는 국내 6.9%, 해외 4.6% 성장률을 보이며 선전했다.
◇현대차 지난해 판매 실적.(자료=현대차)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전세계 시장에서 92만8438대 팔리며 한국 자동차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엑센트 70만9505대, 투싼 54만202대, 쏘나타 47만1711대, 싼타페 24만2989대 판매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 신차가 출시된 쏘나타가 총 10만8014대 판매되며 4년 만에 국내 베스트셀링카로 복귀했다. 하지만 기존 주력 라인업이었던 가솔린 모델의 인기 하락에 당초 기대보다 판매량은 크게 늘지 않았다. 순수 신형 쏘나타 가솔린 모델의 연간 판매는 약 3만5000여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신차효과가 무색했다는 평가다.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각각 9만3209대, 3만6711대를 기록하며 선전하는 등 승용부문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37만8177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야심작인 아슬란의 판매량은 12월 992대에 그쳐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반면 지난달 중순 판매를 시작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832대가 판매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SUV 시장의 확대에도 현대차의 RV부문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싼타페 7만7689대, 투싼ix 4만1755대, 맥스크루즈 8529대, 베라크루즈 4828대 등 전체 RV 판매는 전년보다 1.3% 감소한 13만2801대를 기록했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전년 대비 4.6% 증가한 14만1340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 판매는 3만2873대로 24.7% 증가했다.
해외판매는 국내생산수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119만5000대, 해외생산판매가 5.9% 증가한 308만3265대를 기록했다. 올해 중국 4·5공장이 동시 착공에 들어감에 따라 향후 해외생산판매는 더욱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신흥시장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업체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역량을 강화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