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국내 프로야구 양띠 스타는 누구?

입력 : 2015-01-02 오후 7:16:50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60년에 한번 오는 '청양띠' 해다. 
 
기량이 절정에 이르고 있는 1991년생과 베테랑 1979년생으로 구분되는 한국 프로 야구계의 양띠 스타는 누가 있을까. 이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문성현. (사진제공=넥센히어로즈)
 
◇한창 기량이 무르익은 1991년생 선수들
 
한국 나이로 25세인 1991년생 선수들. 이제는 유망주란 꼬리표를 떼고 선수단의 주축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적잖다. 
 
넥센 히어로즈 우완투수 문성현은 야구계의 기대가 가장 큰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넥센 선발의 한 축으로 자란 그는 지난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5.19'의 성적을 받아들였다. 9승은 넥센 토종 선수 선발 중 최다승이다.
 
그는 결국 1991년 선수 중 첫 억대 연봉자(1억1000만원)가 되면 올해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문성현 외에 임정우(LG), 장민익(두산), 심동섭(KIA)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양띠 선수다. 이들은 모두 투수로 각 팀에서 미래 구단의 주요한 자원으로 생각하는 선수다.
 
임정우는 '구멍난' LG의 선발진을 메울 적임자로 손꼽힌다. LG는 류제국과 우규민이 각각 무릎과 엉덩이 수술을 받아 재활이 필요한 상태다. 더군다나 리즈의 LG 복귀는 무산됐다. 임정우 입장에선 기회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팀에 두산으로 복귀한 207㎝의 장신 장민익 역시 실력이 기대된다. 아직까지 기량보다 키로 거론이 많이 되던 선수지만 현재 구속을 시속 130㎞대에서 150㎞대까지 크게 높였고, 체중 증가로 힘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훌륭한 투수코치로 꼽히는 한용덕 코치가 한화에서 두산으로 오면서 장민익의 기량을 높일 가능성이 적잖다.
 
선동열 전 감독이 KIA의 마무리 후보로 꼽던 좌완투수 심동섭은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이 매력적인 선수다. 제구력 향상이 숙제로, 제구력만 해결되면 중용될 가능성이 적잖다. 
 
◇박한이.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선수단을 이끄는 1979년생 베테랑 선수들
 
1991년생들보다 낯이 더 익은 1979년생 선수들. 면면을 살펴보면 '아하; 할만한 유명한 선수가 많다. 대표적인 선수가 박한이(삼성), 박용택(LG), 김병현, 최희섭(이상 KIA) 등이다.
 
2001년 데뷔 이래 해마다 100개 이상의 안타를 치며 기복없는 활약을 선보인 박한이는 삼성 출신의 선배인 양준혁의 대기록인 연속안타 분야를 넘어설 거란 의지가 강하다. 지난 2013년 삼성과 4년 기간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어 사실상 '영원한 삼성맨'으로 남은 그의 올해 활약이 주목된다.
 
역시 4년 기간의 FA 계약(총액 50억원)으로 '영원한 LG맨'이 된 박용택은 팀 선배인 이병규(등번호 9번)의 팀내 최다출장 기록의 경신을 바라본다.  
 
특히 2010년 이후 꾸준히 매년 120경기를 나서는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어 올해 팀 최대 출장이란 목표가 실현될지 주목되고 있다. 
 
앞선 언급한 두 선수가 모두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라면 KIA의 두 선수는 부활을 바래야 할 입장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김병현은 시즌의 마지막 등판에 7이닝, 3실점의 호투로 희망의 씨앗을 살렸다. 지난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7.10'의 기록이 투타가 모두 무너진 KIA에서 일으킨 성적이란 점에서 심하게 나쁘진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6개 탈삼진을 잡으며 볼넷은 27개를 내줬다는 점도 그에게 매우 긍정적인 평가 요소로 평가 받고 있다. 
 
반면 최희섭은 올해를 '마지막'을 각오로 뛰어야할 정도로 지난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그를 괴롭혔고, 그의 자리는 이미 외국인 선수 브렛 필의 몫이 됐다. 물론 최희섭의 부활 가능성도 있다. 그는 백지위임의 연봉협상을 통해 각오를 다졌고, 지금도 홀로 훈련에 매진 중이다.
  
이밖에 FA 신청을 한 후 최후의 계약을 한 SK 이재영, 최근 은퇴를 선언한 현재윤 등도 1979년생 양띠 스타다.
 
◇박용택. ⓒNews1
 
◇프로야구계의 또 하나의 축, 외국인 양띠 선수들
 
노장 외국인 양띠 선수도 일부 보인다.  대표적인 국내 프로야구 양띠 외국인선수는 한국 4년차를 맞는 넥센히어로즈 앤디 밴 헤켄(등록명 '밴헤켄')이다.
 
밴헤켄은 지난해 국내 리그의 유일한 '20승 투수'다. 국내 리그의 투수 중 최다 이닝을 맡아(187이닝) 던지면서도 '20승 6패, 평균자책점 3.51'이란 화련한 기록을 만든 밴헤켄. 넥센은 밴헤켄의 활약으로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다. 특히 타고투저(打高投低)의 현상 속에서 생산된 그의 기록은 그래서 더욱 값진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시즌 이후로 밴헤켄은 외국인 선수 중 일찍 계약을 체결했다. 밴헤켄의 호투가 올해도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롯데의 재계약 통보를 받지 못한 쉐인 유먼은 귀국을 앞두던 상황에 한화의 계약 제의를 전격 수용해 한국에 남았다. 한국리그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던 '야신' 김성근 감독의 의견이 반영된 영입이었다.
 
유먼도 밴헤켄과 같이 한국 리그에서 4년차를 맞는다. 그렇지만 '빛났던' 밴헤켄은 물론 자신의 재작년(2013년)과 상이하게도 지난해(2014년)의 유먼은 리그 평균자책점 기록이 3.54에서 5.93으로 올랐을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던 점과 리그 전체의 타고투저 현상이 유먼을 여러모로 힘들게 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특성상 올시즌마저 5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을 보이면 퇴출은 피하기 어렵다. 이번시즌 유먼의 각성투가 기대된다.
 
◇앤디 밴 해켄. ⓒNews1
 
◇코칭스태프·해설계에도 양띠 인사가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는 현역 선수가 아닌 코칭스태프와 방송사 해설위원에도 양띠 인사가 일부 있다. 아무래도 수가 많지는 않지만 최근 여러모로 화제를 장식한 인물이 적잖다.
 
지난해 시즌 후 두산 베어스 사령탑에 전격 선임돼 많은 화제를 모았던 김태형 감독이 국내 대표적 양띠 감독이다.
 
1967년생인 김 감독은 6위로 떨어진 팀 상황을 수습해 21세기 초반 가을야구를 연신 해오던 두산의 영광을 다시 찾아야 하는 미션이 있다. 하지만 초보 감독이라 우려 견해도 적잖다. 
 
그러나 김 감독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와 대화하고 서로 소통을 하면 나아질 것"이라며 "우선 기동력을 되살리고 싶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야구, 공격 야구를 하고 싶다. 두산베어스 만의 색깔있는 야구를 펼쳐보고 싶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란 포부를 밝혔다. 김 감독 포부가 현실이 될지 야구계 많은 사람들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코칭스태프 중에는 김 감독 외에도 SK와이번스 소속 김무관 타격코치와 조 알바레즈 타격코치, 박상열 한화이글스 투수코치(이상 1955년생), 김호 삼성라이온즈 수비코치, 최훈재 NC다이노스 타격코치, 양용모 롯데자이언츠 배터리코치, 조규제 KIA타이거즈 투수코치(이상 1967년생), 최경훈 LG트윈스 투수코치(1979년생) 등도 양띠인사다.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선수로서 활약하다 이제 10년 이상의 해설위원 경력을 갖춘, 이병훈 해설위원도 양띠다. 김 감독과 마찬가지로 1967년생의 양띠다.
 
이 위원은 지난해 해설을 한 KBS N과 결별설이 있다. 다만 아직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는 그의 소개가 그대로다.
 
이 위원이 올해 어떠한 모습으로 지낼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제공=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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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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