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인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2% 후반~3%대의 한시적 특판 상품은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특판상품은 '냈다하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마냥 기뻐만은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OK저축은행이 출범하면서 500억원 한정으로 선보였던 '오픈 특판 OK정기예금'은 3일만에 판매가 완료됐다.
뿐만 아니라 SBI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아주저축은행, 현대저축은행 등도 500억~1000억원의 한도금액을 가볍게 채웠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특판을 하는 이유는 홍보·마케팅 전략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이 이미지 제고를 위해 광고 등의 홍보수단을 이용하는 것 보다 훨씬 비용 측면에서 절약된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특판은 예대금리를 비교했을 때 사실상 손해보고 장사하는 격"이라면서도 "회사 내 비용이라 공개할 순 없지만 단순히 다른 홍보수단과 비교했을 때 특판에 들이는 비용이 적기 때문에 적절히 이용한다"고 말했다.
특판은 홍보 수단으로서는 효과가 '만점'이지만 '양날의 검'이다.
특판을 한 후 1~2년이 지나 만기가 돌아오면 목돈이 한 번에 빠지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이러다보니 수신자산을 채우기 위해 다음해에 또다시 특판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인다.
대부업계 저축은행은 금융당국과 약속한 대부업 자산 감축계획을 지키기 위해 특판을 이용하기도 한다.
러시앤캐시, 웰컴크레디트라인대부 등은 저축은행 인수조건으로 2013년부터 5년간 대부업 대출자산을 40%를 줄여 저축은행으로 이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종의 대환대출 자금 확보를 위해 특판을 진행한다.
저축은행 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상품을 판매한 뒤 이를 감당하기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에 무리하게 투자해 부실이 일어나기도 했다"며 "무분별한 특판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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