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라인업 탄력받는 영화株 '흥행'할까

입력 : 2015-01-05 오후 4:25:00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국내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영화산업 관련주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배급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이들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079160)는 이날 신고가인 6만1400원을 경신하며 전거래일대비 4800원(4.81%) 오른 6만10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초 대비 31% 오른 수치다. 미디어플렉스(086980)와 NEW 역시 이날 9.13%, 6.02% 급등하며 최고가인 5500원, 2만3050원을 경신했다.
 
지난해 외화 '겨울왕국'과 '인터스텔라'가 천만 흥행몰이를 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한국영화 성적은 저조했다. 세월호 참사와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이벤트 등의 여파도 컸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11%포인트 감소한 49.0%를 기록했다. 관람객 수 역시 전년대비 17.9%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주요 투자사와 배급사들의 활발한 마케팅과 그동안 미뤘던 기대작이 쏟아져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인 관람객 증가, 3~40대 이상의 중장년층 관객이 증가하는 점, 지방 중소도시로의 멀티플렉스 신규 출범 등도 영화관람객수를 증가시키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영화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다시금 회복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14년 4분기 전국관객은 전년동기비 3.6% 증가했다. 지난달 개봉한 황정민 주연의 '국제시장'의 경우 개봉 한달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한 상태다. 콘텐츠도 다양화됐다. 노부부의 여생을 담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4백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다양성 영화 사상 역대 1위 흥행기록을 세웠다.
 
올해 CJ E&M(130960)은 16편의 작품을 올해 개봉영화 물망에 올려놨다. 류승완 감독, 황정민, 유아인 주연의 '베테랑', 강제규 감독의 '장수상회', 신하균, 장혁 주연의 '순수의 시대', 전도연, 공유 주연의 '남과 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포진돼 있다.
 
미디어플렉스 역시 올해 라인업을 10개로 늘렸다. 유하 감독, 이민호 김래원, 정진영 주연의 '강남 1970', 김명민, 곽경택 감독의 '극비수사', 이병헌, 조승우 주연의 '내부자들', 송강호 주연, 이준익 감독의 '사도' 등의 작품 개봉이 예정돼 있다.
 
특히 이같은 배급사의 경우 단순 관람수입을 떠나 IPTV 등의 부가수입과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해 적극적인 수익개선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영화 관람객 수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는 극장사업자보다 투자배급사의 투자매력도가 높다"며 "합리적인 제작비에 기반한 영화제작, IPTV, N스크린 서비스 확대를 통한 부가수익 확대, 해외수출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개봉관행 관련 조치도 중소형 배급사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공정위는 CJ CGV, CJ E&M, 롯데시네마를 상대로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등에 대한 건과 관련해 과징금 약 55억원을 부과하고 검찰 고발, 시정명령 등의 제재를 결정했다.
 
또 문체부는 대기업 배급사의 불공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영화상영입장권 통합전산망을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상영관 체인별로 상영 중인 영화의 스크린 수와 상영 회수 정보를 공개하기로 조치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정위 조치는 미디어플렉스, NEW 등 중·소형 배급사들의 배급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원리에 충실한 조치라는 점에서 CJ CGV와 같은 극장사업자의 실적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최선호주로 'NEW'를 제시하고 있다. 올해 영화 라인업 확대와 드라마 제작으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NEW는 하정우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허삼관', 전쟁 휴먼 드라마 '연평해전', 한효주 주연의 '뷰티 인사이드' 등 10개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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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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